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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4조달러 첫 돌파”…뉴욕증시, AI 열기 속 나스닥 2만선 돌파
경제

“엔비디아 시총 4조달러 첫 돌파”…뉴욕증시, AI 열기 속 나스닥 2만선 돌파

김서준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7월 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 등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종합지수가 2만선을 넘어서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술주와 AI 반도체 테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수요 확대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장중 164.4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초로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비록 장 마감에는 차익 실현 매물로 시총 4조 달러 아래로 내려섰지만,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한 영향으로 투자심리는 여전히 뜨거웠다. 엔비디아는 2024년 2월 시총 2조 달러 진입 이후 올 6월 3조 달러, 7월에 4조 달러를 차례로 넘어서 1년 새 급등세를 기록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종가 기준으로 S&P500지수는 0.61% 오른 6,263.28, 나스닥종합지수는 0.95% 상승한 20,611.3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0.49% 올라 44,458.30에 마감했다. 변동성지수(VIX)는 5.18% 급락한 15.94로, 위험자산 선호가 커진 것을 보여줬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7월 8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개 종목 보관금액은 129조 7,179억 원으로, 전회 대비 8,002억 원 증가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금은 18조 7,586억 원으로 1,893억 원 늘었고, 주가는 1.8% 상승해 162.88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의 투자심리가 AI와 반도체 호황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테슬라는 투자금이 3,839억 원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0.63% 하락한 295.94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가격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여긴 자금 유입의 결과로 해석된다. 팔란티어 테크(2.45%), 마이크로소프트(1.39%), 애플(0.54%) 등도 동반 상승했고, 세미컨덕터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의 투자금 유입도 눈에 띄었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1,783억 원 증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1,323억 원 증가) 등 변동성 매매도 이어졌다.

 

한편 일부 성장주와 빅테크 종목에서는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움직임도 관측됐다. 알파벳A, 아마존닷컴, 아이온큐는 각각 보관금액이 575억 원, 843억 원, 246억 원 감소했다. 이는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리 정책은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언, 필리핀 등 일부국에 대한 관세 서한 등에도 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25bp 인하 가능성이 63.9%까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부동산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 흐름을 보였고, 유틸리티는 1%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의 성장주 선호가 두드러졌다. AES는 매각 기대감에 20% 급등했고,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수사 착수 소식에 하락세를 보였다.

 

서학개미의 전체 보관금액은 7월 1일 127.4조 원에서 7월 8일 129.7조 원으로 늘며 점진적 회복세를 시현했다. 시장에서는 AI와 반도체 테마의 지속성, 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향후 발표될 주요 기업 실적과 FOMC 결과가 증시 흐름을 가를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투자심리는 AI 고성장, 글로벌 불확실성, 통화당국의 대응 등에 따라 새롭게 좌우될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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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나스닥#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