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재명 대북접근법이 가장 효과적’”…김용범, 한미정상회담 신뢰 구축 강조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 전략 접점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접근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직접 언급했다고 밝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뒷이야기를 공개한 직후, 여야 논평과 미국 내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9월 1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신뢰를 구축했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접근법이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발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역사상 51번의 전쟁이 있었다’고 언급한 사실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한반도가 시진핑 주석에게 결코 만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협상 전략도 화제가 됐다. 김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못 해도 괜찮다, 무리한 사안에는 서명할 수 없다’고 참모진에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릴 용기가 있는 사람이 이긴다”고 조언한 배경에 대해 “정상회담 성사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논의가 합의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해선 아직 한미 간 이견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김 정책실장은 “펀드 세부 운용방안에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미 간 협상 과정에서 '마스가'(MASGA) 구호를 만든 실무진, 미국 측에 제출된 2008년 광우병 집회 사진 자료 등을 정리한 수습사무관 대상으로 포상 방안도 검토 중임을 언급했다.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여야는 한미정상회담의 실질 성과와 향후 동맹 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김 정책실장은 “후속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조속한 협상 진전을 예고했다.
한편, 국회는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투자 펀드 운용방안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 평가와 양국 간 협력 과제가 정국 최대의 쟁점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