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이건주, 순돌이 눈물 속 가정사→입양 동생 재회 진실
화창한 프랑스 거리에 다시 만난 두 형제의 얼굴에는 낯섦과 그리움이 엇갈려 고운 여운을 드리웠다. 이건주가 오랜 세월 멀리 떨어져 있던 친동생 이건철과의 만남을 통해 한 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조심스레 열렸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서로의 진심을 마주할 용기를 내는 두 남자의 모습을 그려왔다.
이날 방송에서 이건주는 “동생은 변함없이 나를 기다렸구나 싶어 기뻤다. 정말 가족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심스럽고도 다정한 시선이 오가던 자리, 형제는 지난 세월 쌓인 궁금증과 섭섭함을 마주했다. 이건주는 “건철이가 어떤 힘든 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었다”며 동생의 상처를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그러나 정적을 깨고 동생 이건철은 가족을 향한 오랜 질문을 꺼냈다. “왜 나만 입양을 보냈던 거냐, 왜 한 명만 남기고 한 명만 입양 보낸 거냐”라는 가슴 아픈 물음이 들려왔고, “우리 부모님은 왜 부모 역할을 하지 않았나”라는 자조적인 속내가 그대로 전해졌다. 형제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간 감추었던 가정사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건주는 “이제는 얘기해줘도 되지 않을까”라며 말문을 열었고, “저도 몰랐던 상황이었는데, 어찌 됐건 엄마 아빠는…”이라며 어렵게 고백을 이어갔다. 왜 동생이 입양을 가야 했는지, 형제와 부모 사이에 놓였던 깊은 틈이 비로소 드러났다. 대화가 이어지던 순간, 쌓인 오해와 아픔이 뒤섞인 눈물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한지붕 아래 살았던 기억 속 ‘순돌이’로 불리던 이건주는 배우로 사랑받았고, 지난해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으로도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그러나 분장 뒤에 남은 가족의 기억과 상처는 변하지 않았다.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흐름 속에서, 형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무게와 용서가 담겼던 이번 만남은 시청자의 마음에도 오랜 울림을 남겼다. 두 사람의 재회와 진솔한 대화는 깊어진 감정선으로 한 회를 채웠다. 이건주와 이건철 형제의 만남을 담은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날 밤, 잔잔한 여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