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등타수제 폐지 촉구”…셰플러, 투어 챔피언십 집중력→새 패러다임 겨냥
긴장감이 감도는 투어 챔피언십 전날, 스코티 셰플러가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현장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셰플러는 차등타수제 폐지 필요성을 진지하게 제기하며, 새 출발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페덱스컵 랭킹순 차등타수 대신 이븐파 출발을 환영한 셰플러의 태도는 대회 시스템 변화의 핵심을 상징했다. 이번 시즌 5승, 메이저 2승을 품은 셰플러는 이미 독주 체제를 굳혔지만,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출발선이 주어지는 만큼 진짜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승부인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 시즌까지 1위 10언더파, 2위 8언더파와 같이 랭킹에 따른 차등타수제로 인해 역전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10위권 밖 선수들에게는 우승 문턱이 더욱 높았고, 흥미와 긴장감도 반감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모든 선수가 이븐파에서 출발하는 제도가 도입된 올해 대회에, 셰플러는 더 치열하고 공정한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셰플러는 “플레이오프 포인트 제도의 막판 격차도 아쉽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이 정당하게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이며 현 제도에 대한 아쉬움도 피력했다. 선수로서의 집중력 비결에 대해 셰플러는 존경하는 타이거 우즈를 언급했다. “우즈와 경기했을 때, 우승권과 무관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깊이 배웠다”며, 매 샷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태도가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셰플러는 캐디 테드 스콧에 대한 신뢰와 고마움도 전했다. 스콧과의 호흡 이후 연속 우승 행진이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테드는 단순한 캐디를 넘어 최고의 팀 동료이자 친구다. 다시 함께하며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집과 평소 일상은 변함이 없지만, 경기장에서 만큼은 매번 새로운 도전의식을 되새기는 셰플러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셰플러는 “이제 미리 얻은 점수는 없다.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진짜 우승자를 가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집중하겠다”는 결연한 메시지를 남겼다. 꾸준함과 배려, 그리고 동료애로 채워진 이 여정이 PGA 투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했다. 투어 챔피언십의 치열한 승부는 8월 22일 밤부터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