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TF 승인 지연 통지 철회”…미국 SEC,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조에 시장 기대 확산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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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9일, 미국(USA)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솔라나(Solana), 리플 XRP(XRP), 헤데라(HBAR) 등 주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 지연 통지를 전격 철회했다. 이번 조치는 중단 없는 심사 연장과 규제 불확실성으로 촉발됐던 시장 혼란을 완화하며, 가상자산 투자 상품이 본격적으로 제도권 진입에 속도를 내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SEC가 최근 적용한 ‘ETF 일반 상장 기준’에 따라 연장 심사 대신 승인 절차를 앞당기겠다고 밝힌 가운데, 솔라나 ETF의 경우 비트와이즈(Bitwise), 반에크(VanEck), 피델리티(Fidelity), 캐너리(Canary), 인베스코 갤럭시(Invesco Galaxy)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신청 건에 대한 지연 통지가 철회됐다. 리플 XRP 및 헤데라 관련 ETF, 라이트코인이나 카르다노 에이다 등 추가 가상자산 상품도 동일하게 적용돼, 오는 10월 최종 승인 여부를 앞두고 업계의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SEC, 솔라나·리플 XRP ETF 승인 지연 철회…시장 기대 확대
SEC, 솔라나·리플 XRP ETF 승인 지연 철회…시장 기대 확대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ETF 도입 논쟁은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 SEC가 그간 수차례 승인 여부를 미루자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투자자와 관련 업계 모두 제도권 편입의 실익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됐다. 특히 최근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 등이 상장 규정 개정을 추진하며 기관투자자 유입 신호를 보인 가운데, SEC의 이번 조치는 미국 내 가상자산 금융상품의 제도화 흐름에 힘을 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발표가 나오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XRP 가격은 24시간 내 4% 올라 2.90달러를 기록했고, 솔라나 역시 210달러로 3% 이상 상승했다. 헤데라 역시 0.2152달러를 웃돌았다. 신규 거래량도 크게 확대됐다. 코인게이프 등 주요 글로벌 암호화폐 매체들은 “SEC의 입장 변화가 시장 심리를 되살렸다”며 ETF 상장 기대 심리가 고조됐다고 전했다.

 

다만 낙관론만이 지배적이진 않다. 일부에서는 “SEC가 지연 철회를 통해 제도 권한을 강화하더라도, 향후 정책 변동성·규제 불확실성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격 급등과 기관 자금 유입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이지만, 신규 ETF의 제도권 편입이 실제 이뤄질지에는 신중론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최종 승인 여부가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변동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제도권 진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투자 저변 확대와 시장 안정라는 양대 기대 효과가 실현될 수 있다. 아울러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킹 ETF 승인과 같이 블록체인 기술 금융 상품이 확장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남다른 파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SEC의 실제 승인 조치가 어떻게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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