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의 단호한 진단에 울림”…개와 늑대, 보호자 변화가 만든 기적→멈출 수 없는 짖음 끝은 어디인가
강형욱이 깊은 공감으로 문을 열자 반려견과 보호자 사이, 미묘하게 얽혀 있던 오해와 단절의 실타래가 천천히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려견의 거친 숨과 짙은 불안이 방을 가득 메우자, 강형욱의 눈빛은 더욱 단호해졌다. 누군가에게는 소음처럼 느껴질 짖음이, 사실은 친구와 함께 걷고 싶은 욕망이라는 사실이 화면 너머 진하게 다가왔다.
채널A 예능 ‘개와 늑대의 시간’ 3회에서는 문제견으로 알려진 ‘늑대 3호’와 ‘늑대 2호’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늑대 3호는 다른 개만 볼라치면 끊임없이 짖음을 쏟아냈지만, 강형욱은 그 속에서 공격성이 아닌 ‘놀고 싶음’과 사회성 결핍을 읽어냈다. 시야만 살짝 차단해도 조용해지는 늑대 3호, 주도권 훈련을 거치다 점차 헬퍼독을 바라보는 눈빛이 온순해지며 변화의 싹을 틔웠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늑대 3호는 보호자가 곁에 오자 다시 짖기 시작했다. 강형욱은 “보호자가 대장이 돼야 한다”며 주도권과 일관성을 강조했다. 반려견의 근원적인 갈증이 결국 친구들과의 건강한 경험, 그리고 그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는 보호자의 태도에 달렸다는 단순명쾌한 진단이 이어졌다.
다른 한편, 늑대 2호의 문제는 그보다 깊고 아팠다. 겉보기에 공격적인 반려견처럼 보였지만, 강형욱은 “호의적인 원맨독”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그 이면에 자리한 보호자의 상실감과 고단한 일상에 주목했다. 정리되지 않은 집안과 사람 음식을 먹은 흔적으로 얼룩진 일상, 그리고 펫로스 증후군에서 헤어나지 못한 보호자는 주도권마저 잃고 있었다. 늑대 2호의 돌진 역시 ‘엄마를 지켜야만 한다’는 본능에서 비롯됐다.
솔루션의 끝에는 변화의 여지가 깃들었다. 김성주가 조심스레 보호자 마음을 두드리고, 강형욱은 지켜섰다. 보호자는 마침내 “어엿한 보호자가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대청소를 시작했고, 이 작고 단호한 실천이 반려견의 마음에도 긍정적으로 번졌다. 집안이 정돈돼 가는 모습은, 이윽고 보호자 스스로를 되찾아가는 상징처럼 비쳐졌다.
결국 ‘개와 늑대’의 경계에 선 반려견 문제는, 훈련 기술을 넘어 관계와 삶에 대한 회복으로 풀려나갔다. 강형욱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오늘도 보호자에게, 그리고 스스로와의 약속 앞에 선 시청자에게 잔잔한 파장을 남겼다.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의 시간이 얼마나 따뜻하게 다시 흘러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성 넘치는 문제견뿐 아니라, 보호자와의 소통까지 진하게 그려내며 반려견 행동 교정의 본질을 새긴 ‘개와 늑대의 시간’ 3회는 지난 19일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