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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선제골, 둑스·클리말라 쐐기포”…FC서울, 포항전 4-1 반전승→팬 야유에도 홈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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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선제골, 둑스·클리말라 쐐기포”…FC서울, 포항전 4-1 반전승→팬 야유에도 홈 첫 승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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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무거웠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마침내 FC서울의 열정이 폭발했다. 홈팬들의 야유와 혼란 속에서도 선수들은 그간 답답했던 감정을 골문으로 표현하며, 오랜만에 홈구장에 활기를 불러왔다. 기성용 이적 후 처음이자, 감독에 대한 비판과 환영이 교차하는 독특한 장면 속에서 서울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포항으로 이적한 기성용과 서울 소속 선수들의 첫 맞대결이란 점에서 많은 이목이 쏠렸다. 서울은 감독 김기동의 지휘 아래, 공격적인 전술로 초반부터 전장을 주도했다.

“린가드 선제골·루카스 추가골”…FC서울, 포항전 4-1 쾌승→3개월 만에 홈승리 / 연합뉴스
“린가드 선제골·루카스 추가골”…FC서울, 포항전 4-1 쾌승→3개월 만에 홈승리 / 연합뉴스

경기 시작 16분 만에 모든 흐름이 바뀌었다. 서울의 루카스가 박승욱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린가드가 침착하게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28분 포항 오베르단이 팔꿈치 파울로 비디오 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받으며 서울은 일찌감치 수적 우위를 확보했다.

 

수적 우위 속에 살아난 공격력은 곧바로 점수로 연결됐다. 전반 32분, 황도윤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루카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린가드의 감각적인 패스와 둑스의 논스톱 왼발 슈팅이 어우러지며, 서울은 3-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포항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9분, 김동진의 크로스를 받은 이동희가 헤더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는 되려 서울의 결연한 의지를 자극했다. 후반 종료 직전, 신입 공격수 클리말라가 류재문의 패스를 받아 데뷔골을 터뜨리며 4-1,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장 밖 팬들은 쏟아지는 야유와 목소리로 구단을 질타했다. 수호신을 중심으로 한 플래카드 시위와 감독 퇴진 요구, 기성용의 이름을 연호하는 장면까지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선수들은 시즌 최고 기량을 펼치며 승리로 팬들의 아쉬움에 화답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이런 값진 승리가 앞으로 팀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FC서울은 약 3개월 만에 홈구장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번 승리로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서울은 다음 주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팬들과 함께 다시 일어선 이 기록은 6월 29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남겨졌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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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린가드#포항스틸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