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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압박 속 금리 신호 촉각”…파월 잭슨홀 연설에 전세계 금융시장 긴장
국제

“정치적 압박 속 금리 신호 촉각”…파월 잭슨홀 연설에 전세계 금융시장 긴장

조민석 기자
입력

현지시각 23일, 미국 와이오밍주(USA, Wyoming) 잭슨홀에서 열릴 예정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연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연설은 미국의 금리 기조가 9월 이후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늠하는 중대한 행사로, 각국 투자자와 정책 당국의 이목이 쏠린다.

 

금리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은 최근 관세 인상 및 고용지표 둔화 속에 더욱 가열됐다. 시티그룹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소킨(Robert Sockin)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파월은 정치적 압력과 복잡한 경제 지표에 직면해 한쪽으로 기울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설이 뚜렷한 정책 시그널보다는 ‘신중론’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잭슨홀에서 열릴 파월 연설, 금리 기조 주목 / 연합뉴스
잭슨홀에서 열릴 파월 연설, 금리 기조 주목 / 연합뉴스

미국(USA)은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침체 방지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목표를 오가며 통화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준은 이미 여러 차례 금리 동결과 소폭 인상, 그리고 정책 기조 점검을 반복하며 경제 흐름에 대응해 왔다. 소킨은 “연말까지 근원 인플레이션이 3% 선에 머무를 수 있다”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막기 위해 연준이 일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와 금리 선물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관세 정책 변화, 무역 불확실성, 공급망 충격 등은 향후 연준이 성장 우선 기조를 택할지, 또는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둘지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 및 미 국채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도 파월의 신호에 따라 민감하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경제 매체 CNN과 로이터 등은 “파월의 이번 연설이 곧바로 정책 전환의 신호를 주진 않겠지만, 신중한 경제 평가와 함께 시장 불확실성을 완화하려는 메시지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주요 커뮤니티와 전문가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고용둔화에 따른 완화론’이 맞부딪치고 있다.

 

향후 연준의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무역갈등 여파, 노동시장 동향 등 복합적 요인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파월이 충격적 방향 전환보다는 ‘데이터 중심의 신중한 판단’을 재확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잭슨홀 연설이 미 금융정책 전환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지, 국제사회는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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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연방준비제도#잭슨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