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 봉쪽이의 순수와 분노”…견우와 선녀서 직진 감정폭주→진한 여운
해맑은 미소와 진한 아픔이 교차하는 순간, ‘견우와 선녀’는 추영우의 세밀한 감정선에서부터 새롭게 호흡했다. 추영우는 광란과 설렘을 오가는 파격적 연기로 시청자 앞에 섰고, 봉수와 배견우의 경계를 넘나들며 드라마의 중심을 단번에 장악했다. 학도병 봉수의 소박한 소원과 질투, 일상에 대한 그리움은 추영우의 눈빛을 따라 깊이를 더했고, 막대사탕을 손에 쥔 채 환하게 빛나는 순간마다 인물의 밝은 내면이 오롯이 전해졌다.
그러나 평범한 행복에 닿을 듯한 봉수의 모습 뒤엔, 친구들과의 웃음 사이로 애틋함과 결핍이 은은하게 번졌다. 박성아 역을 맡은 조이현을 향한 봉수의 애정 어린 시선, 양궁 연습에 몰입하는 진심, 자신의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솔직한 고백들이 극 곳곳에서 설렘과 안타까움으로 피어났다. “오늘도 한껏 어여쁘네”라는 직설적 플러팅이 단순한 어리광이 아닌 듯한 진동으로, 한층 진해진 감정선을 선사했다.

점차 봉수는 자신과 배견우, 그리고 박성아 사이에 얽힌 미묘함을 마주하게 됐다. 모두가 천도 방법을 찾아 나서는 순간, 봉수는 외로움에 시달리며 “무당아, 무당아, 무당아”라는 절절한 울림을 남겼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점점 정직해지는 변화 속에서, 사회적 시선에 민감해 하다 못해 배견우의 삶까지 탐내게 되는 폭주까지 이르렀다. 고전적인 공포와 단순한 악귀를 넘어, 봉수는 천진한 욕망과 신경질, 그리고 생생한 인간미를 두루 품으며 새로운 차원의 입체 캐릭터로 새겨졌다.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봉쪽이’라는 애칭을 얻게 한 봉수는, 어린아이 같은 집념과 원하는 것을 끝까지 추구하는 열정으로 극에 새로운 리듬을 불어넣었다. 피, 땀, 눈물로 완성해낸 추영우의 다층적 연기는 배견우로의 복귀까지 자연스러운 감정의 흔들림을 이어갔다. 고통에 잠기다 점차 희망으로 옮아가는 순간순간마다, 그의 연기 깊이가 ‘견우와 선녀’ 전체에 여운을 남겼다.
시즌이 거듭할수록 추영우의 연기 변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봉수와 배견우의 내면이 어떤 서사로 전개될지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긴장과 설렘이 뷰파인더 너머로 번지는 특별한 감정 여행을 함께 경험하고 있다. 한편 추영우가 열연한 tvN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