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규 ‘목소리’, AI와 인간의 숨결 공존한 울림→세계 영화제 흔들다”
따스한 숨결이 서린 목소리, 그 너머에는 언어가 아닌 감각으로 건네는 위로가 깃들었다. 서태규 감독의 영화 ‘목소리’는 AI와 인간 배우의 목소리가 빚어낸 깊은 울림 속에서 관객과 만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AI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 공식 초청된 이 작품은 세계 영화계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실험에 시선을 둔 결정적 이유가 됐다.
‘목소리’는 위안부 피해자, 노숙인, 고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 등 한국 사회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풀어내며 감정의 결점이 지적돼온 AI 목소리에 실제 배우의 숨결과 떨림, 인간만의 울림을 더했다. 김윤하, 김용환, 박성일, 노현주 등 배우들은 단지 음성 전달을 넘어 AI가 따라올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섬세한 감정을 불어넣었고, 이로써 AI와 인간 연기의 경계가 허물어진 감동적인 순간이 완성됐다.

무엇보다 ‘목소리’는 영어 자막조차 배제한 한국어 일색의 대사로, 언어 자체가 만들어내는 정서적 깊이를 해외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했다. 서태규 감독이 “우리말 소리의 울림을 직접 경험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처럼 영화는 한국어의 감성으로 세계 무대와 소통하는 특별한 예술적 시도를 선보였다. 지난 3월 서울 국제 AI 영화제 금상 수상, 미국 텍사스 ‘Austin AI Film Festival’ 최종 후보작 선정 등 화려한 이력에 미국, 유럽의 초청 릴레이까지 이어지며 AI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서태규 감독은 작품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넘어 감정이 닿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전하며, AI 시대 인간 크리에이터의 역할과 예술적 가치에 대한 물음도 던졌다. 이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부대행사 ‘BIFAN+ AI 국제 콘퍼런스’ 연사로 나서 “AI가 많은 것을 바꿔도 인간만이 지키는 영역은 남아있다”고 강조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 ‘로보카 폴리’, 영화 ‘부산행’, ‘염력’ 등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서태규 감독은 AI 기반 영상 제작사 코드판타지아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그의 신작 ‘목소리’는 7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AI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공식 상영을 시작으로, 8월 유럽 ‘Neu Wave AI Film Festival’ 등 국제 영화제 일정을 잇는다. AI가 아닌, 인간만이 전할 수 있는 목소리의 진실한 울림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