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 손끝에 깃든 새벽의 울림”…김초밥·노포·빵 장인들→잔상 깊은 일상 예고
SBS ‘생활의 달인’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평범한 공간 곳곳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달인들의 이야기를 다시 소환한다. 낡은 간판과 허름한 불빛 속에서, 손끝의 기억을 품은 김초밥, 대전 노포, 정리 화방, 새벽의 빵집, 도배 현장까지. 한 줄기 새벽 공기와 함께 시작된 이들의 내공은 단단한 삶과 깊이 있는 감동, 그리고 일상을 닮은 온기를 전달한다.
‘생활의 달인’의 첫 번째 무대는 세월을 곁들인 김초밥 집 세 곳에서 열렸다. 박고지와 표고, 계란 노란빛이 정갈하게 얹힌 ‘ㅎ’식당의 김초밥은 직접 졸인 수제 단무지를 곁들여 한 접시마다 정성의 무게가 전해진다. 바다 내음이 깃든 ‘ㅅ’식당 김초밥은 시금치, 계란지단, 게맛살 등 친근한 재료의 교집합을 통해 집밥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평생 오로지 김초밥 한 가지에만 몰두해온 ‘은둔식달’ 고수 세 집의 잔잔한 사연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두드린다.

정리의 미학을 보여준 미술 화방 달인의 손길에서는 일상의 공연이 펼쳐진다. 수만 점의 연필과 붓, 물감에 이름을 붙인 듯 가지런히 정리하는 달인의 감각은 촉감과 기억, 섬세함을 통해 예술이 된 정돈의 세계를 증명한다. 손님 품에서 무거움 없이, 필요한 것이 한순간에 닿을 수 있도록 세밀하게 배치하는 그 예술적 철학이 특히 돋보였다.
‘노포 덕후-대전’ 시리즈가 조명한 두부집과 분식집은 37년, 40년 세월을 한자리서 버틴 내공으로 골목의 역사 자체다. 쉬지 않는 대기 행렬, 시간의 결이 밴 테이블 위에서 흐르는 단골들의 추억, 그리고 맛은 오랜 세월 고수의 가치를 더해간다. 한 사람, 한 공간마다 묻어난 소중한 직업인의 세월과 진심이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춘천의 새벽을 여는 베이커리 앞에는 언제나 줄이 이어졌다. 김담현 셰프의 반죽은 새벽 1시부터 시작돼 브리오슈 낭떼르, 바게뜨, 크루아상 등 하나하나에 장인의 애정이 녹아든다. 프랑스 대회에서 1위에 오른 농후한 버터 빵, 부드러운 촉감, 황홀한 향이 잠든 동네를 깨운다. 환상적인 풍미를 찾기 위해 한밤부터 이어지는 기다림에는 달인의 손길을 향한 기대와 설렘이 함께였다.
도배 달인들의 손놀림에서는 숙련된 군무처럼 벽지 한 장, 천장 한 컷에 혼이 담긴 협업이 펼쳐진다. 연예인들의 집도 맡겼다는 천장 도배의 달인은 면적과 각, 빛까지 치밀하게 계산하며 빈틈없는 결과물을 선보였다. 복잡한 도배지와 끈적이는 풀, 몰딩과 조명, 여백 없는 채움 속에서 세 명의 달인이 한 몸처럼 움직였다.
초밥 한 점의 정성, 빵결 사이사이 스며든 새벽, 정화된 화방의 아름다움, 그리고 골목 노포의 세월까지. ‘생활의 달인’은 매 순간, 평범한 생활에 깃든 묵직한 메시지와 공감의 숨결을 남겼다. 진짜 달인,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SBS ‘생활의 달인’은 6월 2일 월요일 밤 9시, 진정한 삶의 내공을 시청자 앞에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