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이 스러진 독립군에게”…우원식, 국회 독립기억광장 제막식서 역사적 의미 강조
광복 80주년을 하루 앞두고, 무명 독립군과 용사들을 기리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힘을 얻고 있다. 14일 서울 국회도서관 앞에 조성된 ‘독립기억광장’ 제막식 현장에는 각계 주요 인사들과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행사에 참석해 “기나긴 무장독립투쟁의 길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스러져간 무명 독립군과 광복군들에게 기념비를 바친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투쟁, 자랑스러운 광복의 역사를 더 뜨겁게 기억하고, 더 열렬하게 경축하자”고 당부하며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우원식 의장은 “광복 이후 80년 동안 분단과 전쟁, 독재의 세월을 이겨내며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루고,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국이 되기까지 그 힘도 온전히 국민에게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성취의 밑바탕에는 독립투쟁의 역사가 있다”고 다시 한 번 독립운동의 의미를 부각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자리했다. 정청래 대표는 “독립기억광장 조성은 어쩌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는 남북이 함께 모여 ‘우리는 한민족, 한 뿌리였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는, 그날이 하루속히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독립운동의 정신이 남북 화해와 통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가보훈부 권오을 장관 역시 “무명의 독립 용사가 있었기에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독립군 용사들이 가졌던 뜻, 민주 공화정을 확고히 하고 ‘K-민주주의’를 전 세계에 떨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시대 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가 정체성과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이 그 뿌리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이번 독립기억광장은 빛의 길, 항일 의병의 벽, 광복군의 벽, 독립군 무기의 벽, 독립군가의 벽, 별무리 바닥 등 다양한 상징적 공간으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이종찬 광복회장, 이학영·주호영 국회부의장,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그리고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정치권은 독립운동을 통한 국가 정체성과 민주주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분위기다. 국회는 이번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역사와 미래 세대를 잇는 기념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