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베테랑 외교사령탑’ 앞세워 통상전 돌입”…G7 한미 회동이 관세 협상 흐름 바꾼다→한미 경제외교 중대 분수령
환란의 무역 정세 한복판, 이재명 대통령이 베테랑 외교 사령탑 여한구 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을 통상교섭본부장 직에 전격 투입했다. 자동차와 철강을 덮친 미국발 25% 초강수 관세의 돌풍 속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예상되는 첫 한미 정상 회동이 한미 간 관세 해빙의 전환점이 될지, 경제외교의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미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미중 갈등과 통상 현안의 급류 속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된 '협상장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대통령실은 이번 중책에 여 본부장을 '경제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라고 강조했다. 높은 무역 의존도의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이미 대미 자동차 수출이 30% 이상 급감하는 등 뚜렷한 경제적 충격속을 지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이 수용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요구하며, 소고기와 자동차 관세, 비관세 장벽까지 다양한 현안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 정부 또한 7월 8일까지 합의안 도출을 목표로, 일주일 연기 요청 후 11일 여한구 본부장의 임기 개시와 맞물려 주요 관세 협상안을 곧 미국에 전달할 전망이다. 여 본부장은 10일 밤늦게까지 통상교섭본부 실무진과 대미 협상 전략을 논의하며, 밀도 높은 준비 작업에 임했다. 한미는 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극적인 첫 만남이 성사될 경우, 한미 통상 협상의 운명이 본격적으로 좌우될 기로에 서게 될 것이란 분석이 국책연구기관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통상 현안이 복잡하게 얽혀 수출 회복이 시급한 시점에 정상회담이 실타래를 푸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주목했다. 한미 양국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소고기 수입, 디지털 장벽, 자동차 관세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양보와 설득이 요구되는 만큼, 대통령실 차원의 결단과 국민 설득 전략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무역 정책 성과 부각을 바라는 한편, 창의적이고 현실적인 프레임의 타결이 전례 없이 요구되는 순간이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 6일 첫 전화통화에서 실무협상에서의 구체적 성과를 독려하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이에 한미 당국은 6월 중순 장관급 협상을 재차 점검할 예정이며, 정상회담에 이어 여한구 본부장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대면하는 등, 6월 내내 관세 협상의 물살이 거세질 전망이다.
새 정부 들어 주요 대미 외교성과가 한미 관세 문제의 향방에 달린 만큼, 국민적 관심 또한 이 국면에 쏠려 있다. 정부는 G7 정상회의 이후로 이어질 후속 실무 논의를 통해 신속하면서도 창의적인 합의 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