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은경 무대 위 깊은 울림”…북한 청소년 일기, 모두의 눈물→관객 마음 흔든 진심
북한 청소년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은경’이 서울과 대구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진한 감동을 남겼다. 또래가 직접 써 내려간 희망과 좌절의 기록, 그리고 때묻지 않은 성장의 순간들이 무대 위에서 온전히 살아나며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을 두드렸다. 한껏 밝게 시작한 극장은 시간이 갈수록 진중한 분위기로 물들었고,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는 세대와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울림을 안겼다.
이번 공연은 ‘북한판 안네의 일기’로도 불리는 에세이 ‘은경이 일기’를 원작으로 선택해, 마치 일기장 속 한 장면처럼 소박한 일상과 친구, 가족을 향한 마음을 그려냈다. 대구학생문화센터 소극장은 우정과 가족애가 교차하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변모했다. 특히 경제적 이유로 꿈을 접어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 그리고 자유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대사들이 관객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현장을 찾은 한울안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감동을 전해준 뮤지컬이었다”고 전하며, 또 다른 관객 역시 “북한 학생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자유와 평범함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뛰어넘어, 다문화 감수성과 세대를 잇는 공감의 장이 됐다.
대구행복한미래재단과 박세리희망재단의 협력으로 대구 무대가 전석 무료로 이루어졌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청소년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하며 진로와 삶,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꿈을 소박하게 품었던 한 북한 소녀의 기록은 낯선 이야기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됐다.
뮤지컬 ‘은경’은 7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CKL스테이지 초연에서 많은 성원을 받은 바 있으며, 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무대까지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문화예술교육협회와 스윗앤솔트크리에이티브의 협업이 빛난 이번 작품이 앞으로 어떤 도시에서 또 한 번 가슴 벅찬 여운을 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