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홈런도 빛바랜 충격”…롯데 자이언츠, 22년 만의 10연패→4위 추락
서울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응원과 긴장 속에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3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중월 3점 홈런이 터지자 잠시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상대 LG 트윈스의 타선과 끈질긴 운영을 넘지 못했다. 시간이 멈춘 듯한 9회말, 롯데 벤치와 팬들 모두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한 이닝, 한 점이 쌓일수록 롯데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찾아온 10연패의 사슬에 스스로를 묶어버렸다.
경기 초반 롯데는 0-2로 끌려가며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3회 레이예스의 극적인 3점 홈런으로 3-2 역전을 완성해 팬들의 환호성이 길게 이어졌다. 반면 LG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 6회말 오지환의 볼넷과 도루, 구본혁의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고, 7회 신민재·천성호의 연속 안타와 오스틴 딘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앞서 나갔다. 8회말에도 구본혁의 볼넷과 박동원의 2루타가 이어지며 LG는 승기를 굳혔다. 롯데는 9회초 박찬형의 2루타로 2사 1, 2루의 마지막 희망을 키웠지만,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다.

LG 트윈스 신민재는 4타수 3안타, 구본혁은 3타수 2안타의 맹타로 팀 타선을 주도했다. LG는 이번 승리로 시즌 70승(2무 43패)을 가장 먼저 달성하며 독보적인 1위를 굳혔다. 반면 롯데는 58승 4무 55패로, 같은 날 SSG 랜더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리며 4위로 미끄러졌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1무만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 속에, 연패 탈출과 4위 사수라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경기 직후 롯데는 전략 보완과 팀 분위기 쇄신을 예고하며, 다음 경기에서 연패 사슬을 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LG는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 4경기를 유지하며 탄탄한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하루를 견디는 선수들의 표정, 구장에서 메아리친 탄식은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힘이 됐다. KBO리그 2025 시즌의 뜨거운 승부는 다음 경기를 통해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