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 반지 낀 손끝 떨렸다”…조선의 사랑꾼, 진심 한 줌에 설렘→가장된 서툰 첫날
창가를 스치는 새벽 공기처럼 심현섭의 일상에도 달라진 온기가 찾아왔다. 낯익은 공간이 이젠 둘이 함께 깨어나고 감정이 쌓여가며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손끝에 걸린 결혼반지는 익숙하던 외로움 대신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야 한다는 설렘과 책임을 실감하게 했다. ‘조선의 사랑꾼’에서 영화처럼 다정한 연애를 보여주던 심현섭은 54년 만에 새 이름, 새 계절의 인연을 품었다.
지난 4월, 심현섭은 11세 연하의 정영림과 평생의 약속을 맺으며 새로운 가족을 맞이했다. 그는 “진짜 결혼했구나”라며, 오랜 연애 끝에 현실이 된 신혼의 순간을 벅차게 되새겼다. 결혼반지에 담긴 무게만큼 홀로일 때 상상조차 못 했던 책임이 커졌고, 가족 앞에 당당하고자 건강과 체력 관리에도 특별히 힘을 쏟게 됐다고 고백했다.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던 삶에 내조와 배려가 더해지는 순간, 심현섭은 매일이 든든하고 행복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영림이 “아기를 원한다”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밝혔을 때, 함께하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아내의 바람을 존중하며 2세를 기다리게 됐다고 언급했다. 오랜 연애의 온기가 결혼이라는 약속으로 더 깊어진 건, 엉성해도 진심만은 먼저였던 두 사람의 노력이었음을 전했다.
새로운 가족이 된 장인과 장모, 그리고 친지들도 그의 변화에 기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심현섭은 한결같은 신뢰와 상대방을 위한 태도가 결혼까지 이어지는 힘이 됐다고 밝혔다. 청송 심씨 일가의 복분자와 장어, 아기를 바라는 그림까지, 신혼여행을 앞둔 부부에게 쏟아진 축하는 남은 인생에 대한 다짐과 의지를 북돋아줬다. 직접 받은 복분자를 첫날밤에 마시며 각오를 다졌다는 말에서, 누군가의 남편이자 언젠가의 아버지로 살아갈 준비가 느껴졌다.
긴 노총각의 끝에서 시작된 그의 신혼은, 무겁고 어색하지만 따뜻했다. 사랑하는 이의 미소가 불안과 외로움을 덜어주었고, 심현섭은 그 사랑을 가족 전체로 확장하려 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그의 진심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심현섭과 정영림의 진솔한 신혼일기, 결혼식과 신혼여행 에피소드는 6월 2일 밤 10시 ‘조선의 사랑꾼’ 스페셜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