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 급등 의혹”…김건희특검, 오일록 대표 소환하며 수사 확대

삼부토건을 둘러싼 주가 급등 논란을 두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를 9일 소환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매개로 한 시세조종 의혹이 정치권과 법조계를 뒤흔들고 있다.

오일록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웨스트 빌딩의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 현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가 후 급격한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 당시 오 대표는 회사 영업본부장으로, 이번 특검팀 조사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을 발판 삼아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추진하며 투자자를 유인하고, 이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실제로 최근 특검은 삼부토건 본사 압수수색에 이어 포럼 참석자들과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 신규철 전 삼부토건 경영본부장까지 잇따라 소환해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포럼 직전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단체 대화방에 남긴 정황까지 드러나, 시세조종 공모 의혹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또 김건희 여사가 이 전 대표와 친분이 있고,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당시 정부기관 차원의 측면 지원 정황도 일부 포착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 개인과 정부기관의 관여 범위, 그리고 삼부토건이 포럼 이후 실제로 어떤 투자유치 및 사업 추진에 나섰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야권은 "권력형 비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검의 전면 수사를 촉구하고 있고, 여권은 "정치적 프레임 씌우기"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삼부토건을 겨냥한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이 구체화될지 정치적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특검팀은 "사실관계와 시세조종 혐의 규명을 위해 추가 소환과 자료 수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 수사 결과가 정국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