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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한 가슴에 설렘이 다가선다”…띠별 운세로 읽는 내 일상의 숨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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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한 가슴에 설렘이 다가선다”…띠별 운세로 읽는 내 일상의 숨은 신호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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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운세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미신이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저 내 마음을 다독이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크고 거창한 변화보다, 오늘의 기분과 사소한 전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띠별 운세에는 “허전한 가슴에 설렘이 다가선다”, “벅차오르는 기쁨 만세가 불려진다”와 같은 문구가 등장한다. SNS에는 오늘의 행운을 캡쳐해 나누는 이들이 적잖다. 직장인 김서연 씨(43)는 “출근길 운세를 읽고 ‘설렘’이라는 말을 발견했을 때, 괜히 오늘은 무언가 기대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런 심리적 의존은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작은 힘이 되곤 한다.

[띠별 오늘의 운세] 76년생 허전한 가슴에 설렘이 다가선다
[띠별 오늘의 운세] 76년생 허전한 가슴에 설렘이 다가선다

이런 흐름은 숫자로도 읽을 수 있다. 헤리티지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2030 남녀의 58%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운세를 확인한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위로와 기대’, ‘기분 전환’을 꼽았다. 오프라인 점집 방문은 줄었지만, 모바일 운세 앱 사용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심리 커뮤니케이터 이수현 박사는 “사람에게는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있다. 운세는 우연인 듯 일상의 불확실함에 설명을 부여해주고, 작은 희망을 심어준다”며 “특히 변화가 두렵거나 허전한 순간, ‘설렘’ 같은 단어 하나에서 마음의 방향이 달라지는 경험이 잦다”고 분석했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운세에 쓰인 말 한 줄에 하루가 가벼워진다”, “별거 아닌데 읽고 나면 괜히 설레는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이라고 특별할 것 없지만 마음만은 달라진다” 같은 댓글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어쩌면 행운이나 시련이 아닌, 그냥 자신의 감정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운세는 단지 미래에 대한 예언이 아니라, 현재의 내 마음을 확인해보는 거울이다. 갑자기 찾아오는 ‘설렘’처럼, 삶을 미묘하게 흔드는 작은 요소가 우리 내면을 조금씩 일으켜 세운다. 작고 사소한 신호에 기대어 오늘을 다시 살아보는 일, 그것이 우리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리듬이 돼간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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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운세#설렘#일상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