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거래대금 반토막에도 비트코인 강세”…국내외 가상자산, 미 증시와 연동 움직임 뚜렷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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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월 16일, 국내 주요 코인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전일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하는 등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액은 2조 8,415억원으로 집계돼 54.8% 줄었고, 이는 미국(USA) 증시 혼조와 국채금리 등 대외 변수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기술주 약세와 달러 강세가 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디지털 자산 시장도 연동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목별로는 대응 양상이 나뉘었다. 업비트 기준 거래액 상위 10위권 종목 중 리플 XRP는 거래량 1위(2,754억원)를 기록했으나 가격은 0.76%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0.44% 상승, 이더리움은 1.04% 반등했다. 도지코인은 2.92% 오르며 시세 반등 폭이 컸고, 라그랑주·그로스톨코인·파일코인 등 알트코인 강세가 두드러졌다. 테더와 리스크 등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빗썸 역시 테더·리플 XRP·비트코인 등 메이저 코인이 거래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알트코인 투기적 매수세가 단기간 집중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한편 국제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리플 XRP, 비앤비, 솔라나, 유에스디코인 등이 상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거래 비중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미국 달러 결제가 88.59%로 압도적이며, 일본 엔, 한국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미국 금융시장과 정책 변화가 국내외 가상자산 수요를 좌우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15일 1억 4,424만원에 0.44% 올랐다. 이더리움은 478만 1,000원(1.12% 상승), 도지코인은 247원(2.92% 상승), 파이코인은 316.5원(0.75%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플 XRP는 3,379원으로 0.94% 하락해 최근 저점 대비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1주일간 거래대금이 급증한 리스크·유니스왑·라그랑주·그로스톨코인 등의 강세 흐름과 리스크의 29%대 급등 사례는 변동성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저가 알트코인에 단기 베팅을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증시와 국채금리 등 거시 변수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가 출렁이는 만큼, 비트코인 주요 지지선 이탈 또는 도지코인 등 급등 알트코인에 대한 과열 조짐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거래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는 가격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어, 신중한 투자전략과 포지션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단기 변동성 확대가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칠지, 특히 미국 달러 결제 중심 구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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