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후보”…차백신연구소, 1상서 안전성 확인
차백신연구소가 개발 중인 국산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이 국내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확인했다. 기존 수입 의존도가 높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국산 대체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백신 생산 체계와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업계는 이번 임상 결과를 ‘국내 백신 자립’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CVI-VZV-001’의 국내 임상 1상 최종결과보고서를 8일 수령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만 50세 이상 65세 미만의 건강한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저용량과 고용량 두 군 모두에서 48주간 추적 관찰 결과 내약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대조군을 포함한 모든 시험군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임상 1상에서는 면역원성 데이터도 공개됐다. 접종 후 48주 시점까지 모든 군에서 대상포진 바이러스(VZV)에 대한 항체 수치가 2.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차 접종 4주 후에는 모든 시험대상자에서 항체가 2배 이상 증가해 100%의 혈청방어율(SPR)을 기록, 현재 상업화된 글로벌 재조합 백신과 동등한 효능을 증명했다. 여기에 항체 중심의 체액성 면역뿐 아니라 세포성 면역도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 방어력의 다면적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포진 백신은 주로 수입제품에 의존해왔다. 이에 따라 비용 부담, 공급 안정성 등의 한계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차백신연구소의 임상 결과는 국내 자립은 물론,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까지 시사한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GSK의 ‘싱그릭스’ 등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효능, 가격, 접근성 등에서 차별화 승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올해 내 임상 2상 IND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품 출시 목표는 2029년으로 설정됐다. 국내외 백신 규제기관 승인, 생산 능력 확대, 상업화 인증 등 구체적 절차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고가 수입 제품에 의존하던 시장에 국산 백신의 대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하며 “임상 2상과 상용화 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내외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후보물질이 실질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을지, 시장 판도가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