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대출 미로에 선 자영업자”…김민수의 눈물→프랜차이즈의 어두운 심연
도시의 빛바랜 골목마다 소상공인들의 고단한 삶이 아로새겨진다. 새 희망으로 문을 열었던 프랜차이즈 매장은 대출의 무게와 본사의 무관심 속에서 빠르게 굳는다. KBS1 ‘추적 60분’은 김민수, 이수진 등 실제 피해자들의 삶을 따라가며, 금융과 다단계 유통의 경계에서 파생되는 구조적 모순을 예리하게 들춰냈다.
처음엔 창업의 꿈만 가득했던 김민수의 하루는 지나친 대출 상환과 끝없는 본사 요구에 눌려버렸다. “처음엔 꿈이었어요. 지금은 빚만 남았죠”라는 자막 한 줄은 자영업자의 씁쓸한 현실을 한층 선명하게 비춘다. 방송은 금융 전문가 이지훈 박사의 분석을 곁들여, 다단계식 프랜차이즈가 본사에만 유리하게 작동하는 현실을 진단한다. 리스크와 손실이 고스란히 개인 창업자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은, 현장의 수많은 금융 서류와 계약서, 실물 영상 속에서 날카롭게 입증됐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급성장할수록 책임은 유령처럼 사라지고, 누가 빚과 실패를 떠안는지 묵직한 질문이 남는다. 실명으로 등장한 피해자 이수진은 “본사는 아무 책임이 없다더군요. 남은 건 매달 이자뿐”이라고 울먹이듯 토로하며, 자신과 같은 이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인터뷰와 내레이션은 제도의 공백, 불투명한 정보, 그리고 감독의 미비가 어디까지 파급되는지 치밀하게 짚어나갔다.
무심히 흐르는 골목의 시간, 그 안에 다단계 확장과 대출 유도의 고리는 지금도 교묘히 반복된다. 일부 지자체의 감독 부재, 규제 사각지대의 실태, 전문가 상담의 필요성까지 방송은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표면에서 드러나지 않는 사회 구조의 맹점과 그 책임의 진짜 주체를 물으며, 시청자에게 남는 것은 무거운 질문과 서늘한 여운이다.
대출과 다단계의 굴레 안에서 창업자는 오늘도 외롭다. 투명성이 부족한 산업 구조, 방치된 제도 앞에 모두가 멈춰 섰다. ‘추적 60분’이 펼치는 이 심층 탐사는 8월 22일 목요일 밤 10시 방송을 통해 더 묵직한 울림과 사회적 의문을 다시 한번 던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