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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 속 숲과 천문대”…증평, 여름 자연과 체험의 피서지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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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 속 숲과 천문대”…증평, 여름 자연과 체험의 피서지로 뜬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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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실내 피서가 대세였지만, 요즘 증평을 찾는 가족들은 흐린 날씨에도 적극적으로 자연과 체험을 즐긴다. 습도 높은 무더위와 소나기가 겹쳐도, 이곳의 명소들은 모두의 일상에 잔잔한 설렘을 더한다.

 

최근 증평군에는 오전 내내 체감온도 30도를 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 예보까지 겹쳤지만, “아이들과 잠깐 바람 쐬러 나왔다”는 A 씨(38)는 “오히려 흐린 날씨라 더 여유로웠다”고 느꼈다. 좌구산자연휴양림에는 산림욕과 숲속 산책로를 찾는 가족, 연인, 1인 여행자들까지 두루 섞였다. SNS에는 ‘여름 숲속 힐링’ 인증샷이 눈에 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좌구산자연휴양림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좌구산자연휴양림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좌구산자연휴양림 숙박시설은 벌써 8월 말까지 예약이 어렵고,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주말마다 가족단위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천문대의 실내 프로그램은 흐린 날씨에도 운영돼, 누구나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다.

 

현지 여행 가이드 신영수 씨는 “날이 선명하지 않아도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곳, 실내외 체험이 다채로운 곳이 증평의 장점”이라며 “여름비가 오히려 숲냄새를 더 깊게 느끼게 한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비 오는 날 천문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민속체험박물관에서 오랜만에 전통 놀이를 해보니 나도 동심으로 돌아갔다”는 후기를 남겼다. 실내외를 넘나드는 여행 루트가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있다.

 

숲길 산책부터 자전거공원, 문화체험까지—증평은 ‘흐림도 반가운 여행지’가 되고 있다. 계절과 날씨의 변화 속에서 여행법 역시 달라지는 요즘, 작은 체험을 공유하는 가족의 기억이 쌓여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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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좌구산자연휴양림#증평민속체험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