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금값 0.4% 상승·국제가는 하락”…환율·유동성에 김치프리미엄 확대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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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시세가 11월 6일 오전 9시 기준 714,225원(1돈)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2,588원(0.4%) 상승했다. 반면 같은 시각 국제 금시세 국내기준가는 692,500원으로 1,337원(0.2%) 하락해, 양 시장의 가격 차이인 ‘김치프리미엄’이 21,725원까지 확대됐다. 환율(1,444원‧2.5원 상승)과 견조한 시장 유동성이 국내 금값 상승을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10월 29일~11월 6일) 동안 국내 금 시세는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유지했다. 1주 평균 대비 8,979원(1.3%) 높고, 30일 평균 대비로는 11,118원(1.5%) 낮은 수준이다. 1년 최고가(851,250원) 대비 16.1% 낮지만, 최저가(421,875원)보다는 69.3% 높은 위치에 있다. 전일(11월 5일) KRX 금시장 거래대금도 1,425억원에 달했다.

[분석] 국내 상승·국제 하락…김치프리미엄 확대(금값시세)
[분석] 국내 상승·국제 하락…김치프리미엄 확대(금값시세)

국제 금시세의 약세와 달러 강세는 프리미엄 확대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 0.48%, S&P500 0.37%, 나스닥 0.65% 상승하며 위험자산 회복세를 나타낸 반면, 달러 강세에 힘입어 국제 금값은 3,975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등에 따르면 미국 ADP 민간고용(10월 +4.2만명), ISM 서비스 PMI(52.4) 등 강한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완화 기대를 누르면서, 국제 금가는 박스권(3,900~4,050달러)에 갇혀 있다.

 

국내에서는 실수요와 유동성이 금값 상단을 지지하는 양상이다. 삼성금거래소는 “달러강세, 연준의 신중한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금값은 3,900~4,050달러 박스권 내 등락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의 금 소매업체 세제 혜택 축소(부가세 13%→6%) 등 정책 변화와 원자재 변동성 요인도 글로벌 금시장의 수급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제 금값과 환율이 엇갈리며 스프레드가 확대된 원인으로 △원화 약세 △국내 투자 및 결제 수요 △KRX 유동성 증가 △글로벌 정책 변수 등을 꼽고 있다. 투자자들은 12월 FOMC, 연준 인사 발언, 주요 경제지표와 더불어 중국 등 정책 변화 동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원화 강세 전환 시 국내 금시세 조정폭이 더 확대될 수 있어 환율 민감도 관리도 필요하다.

 

시장은 향후 환율, 미국 통화정책, 주요국 정책 이슈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이 당분간 박스권에 머무를 개연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는 신호 확인과 상품별 차이(실물·ETF·선물 등) 및 매매비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책·거시 변수 환경에 따라 스프레드 축소 또는 급등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 경계심도 유지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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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금값#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