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집 끝내 터진 눈물”…함은정, 서준영 절규에 무너진 밤→구원과 충격의 교차
어둠은 강가를 감쌌고, 함은정은 그 속에 슬픔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끝내 흐르는 눈물과 떨리는 어깨, 깊고도 고요한 강물 위로 삶의 간절함이 가느다란 숨결로 흩날렸다. 서준영은 그저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살을 에는 찬물과 마주한 채 다급하게 달려가 함은정을 품었고, 그녀의 삶을 다시 붙들었다. “힘들어도 버텨요. 은호를 위해서 이 악물고 버티고 살아요.” 서준영의 이 위로는 희미한 희망과 냉랭한 절망 사이에서 두 사람을 단번에 움켜쥐었다.
여왕의 집 28회에서는 아들 은호를 잃은 충격에 흔들리는 강재인이 절벽 끝에 선 듯한 위태로움을 드러냈다. 재인을 구하기 위해 김도윤은 망설임 없이 몸을 내던졌고, 함께 젖어 돌아온 두 사람에게 남겨진 것은 짙은 체념과 아슬아슬한 위로뿐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강재인에게는 정윤희와 김보람의 조용한 동행이 있었고, 차가운 세상 속에서 비로소 눈물이 허락되는 따뜻한 순간이 찾아왔다. 도윤 또한 정오성 앞에서 복잡한 마음의 서사를 감추지 못하며, 점점 깊어지는 인물 간 감정의 소용돌이가 시청자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공기는 무거웠지만 김보람이 건넨 순수한 한 마디, “하늘나라에 가면 별이 된다”는 말은 강재인의 얼어붙은 가슴을 조금씩 녹였다. 힘겹게 고개를 들던 재인은 하늘로 속삭이듯 “엄마 잘 있으니까 은호도 잘 지내”라며 조심스러운 위로를 건넸고, 그 속에 담긴 깨진 마음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한편, 이상숙의 출소 소식에 이가령과 이보희가 격하게 동요했고, 박윤재는 변함없는 침묵 속에서 숨겨뒀던 진실을 감췄다. 어둠이 밀려오던 그때, 최자영의 출소라는 예고되지 않은 파동이 모두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은 재인이 김도윤의 동생 김도희가 미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채며 한순간 정적이 흐를 때 한층 더 깊어졌다. 알고 있던 일상이 낯설게 뒤바뀌는 그 찰나, 삶과 죽음, 용서와 죄책감의 경계에서 이들의 서사는 또 다시 복잡하게 얽혔다.
여운이 짙게 남는 엔딩이 흐르고, 방송 후에는 “오늘도 오열하는 재인이… 맴찢이야”, “두 사람의 만남이 눈물 나게 했어요” 등 진한 감상들이 안방을 적셨다. 사랑과 용서, 극한까지 몰린 감정선 위에서 서로를 감싸 안은 이 연약하고도 강한 존재들은 오랜 밤의 깊은 파문을 남겼다. 파국과 변화의 끝에서, 충격적인 진실과 희망을 동시에 받아들인 이들의 운명은 오늘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되는 여왕의 집 29회에서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