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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의 긴장”…홍명보호, 미국·멕시코전 실전 시험→신구 조화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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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의 긴장”…홍명보호, 미국·멕시코전 실전 시험→신구 조화의 가능성은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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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출국장에는 빠른 발걸음과 말 없는 눈빛이 교차했다. 대표팀 유니폼 위로 내려앉은 긴장감, 취재진과 팬들의 응원이 뒤섞인 현장은 이번 평가전에 대한 기대와 묘한 설렘을 품고 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처음 맞이하는 공식 원정 평가전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이어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15위, 멕시코는 13위로 모두 한국(23위)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미국·멕시코 강호와 격돌”…홍명보호, 월드컵 대비 첫 원정 평가전 / 연합뉴스
“미국·멕시코 강호와 격돌”…홍명보호, 월드컵 대비 첫 원정 평가전 / 연합뉴스

이번 2연전에는 K리그 9명, 해외파 17명 등 26명의 명단이 소집됐다. 특히 대표팀이 해외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2023년 9월 영국 원정 이후 약 2년 만으로, 현지 적응력과 경기력을 시험할 무대다. 그동안 대표팀은 아시안컵 예선과 본선,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 빡빡한 일정을 보내왔으며, 본격적인 월드컵 대비에 돌입했다.

 

새로운 얼굴도 눈에 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혼혈 태극전사로 생애 처음 성인 대표팀에 선발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강한 수비력과 패싱 능력을 갖춘 카스트로프가 중원에 불어넣을 변화에 시선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가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만 모두가 도울 것”이라며 조기 적응을 독려했다.

 

반면, 부상으로 인한 변화도 있다. 대표팀의 중추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종아리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며, 미드필드 조합을 새롭게 실험해야 한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큰 대회에는 언제나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 원정에서 대안과 경쟁력을 확인할 중요한 기회”라고 전했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은 소속팀 이적 후 처음 대표팀에 재합류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시절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두 사람의 재회 역시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의 리더십과 공격력, 그라운드에서의 케미스트리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 변화를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팬들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현지 적응력, 전술 실험, 신구 조합의 호흡까지 다각도로 팀을 점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월드컵 체제 전환점에서 강호들과의 연전이 부여할 자신감, 그리고 앞으로의 경쟁 구도 변화에 더욱 시선이 모인다.

 

차가운 미국 동부 아침 공기와 함께, 기대와 각오로 무장한 선수들의 뒷모습이 길을 밝혔다. 팬들의 눈빛과 함성, 그리고 묵묵한 박수는 해리슨과 내슈빌의 밤을 붉게 물들일 준비를 끝냈다. 축구 대표팀의 의미 있는 새로운 도전은 9월 7일과 10일, 각각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이어진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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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손흥민#카스트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