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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치기·들배지기 압권”…오창록, 한라장사 귀환→보은씨름대회서 1년 9개월 만의 우승
스포츠

“밀어치기·들배지기 압권”…오창록, 한라장사 귀환→보은씨름대회서 1년 9개월 만의 우승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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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숨결과 팽팽한 긴장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순간, 오창록의 한 방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누구보다 간절했던 1년 9개월의 기다림은 한 번의 밀어치기, 그리고 결정적인 들배지기로 정점에 다다랐다. 한라장사 왕좌를 다시 차지한 그날, 팬들은 오창록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로 응답했다.

 

8일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민속씨름 보은장사씨름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결정전에서 MG새마을금고씨름단 오창록이 이효진(울주군청)을 3-1로 꺾었다. 결승은 5전 3승제로 치러졌고, 오창록은 1판과 3판에서 밀어치기 기술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쥐었다. 두 번째 판에서는 이효진의 안다리 공격에 동점을 내줬지만, 마지막 네 번째 판에서 특유의 들배지기로 승패를 가르며 우승을 확정했다.

“밀어치기·들배지기 작렬”…오창록, 보은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등극→1년 9개월 만의 정상 탈환 / 연합뉴스
“밀어치기·들배지기 작렬”…오창록, 보은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등극→1년 9개월 만의 정상 탈환 / 연합뉴스

오창록은 결승까지의 여정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16강에서 손충희(울주군청), 8강에서 김무호(울주군청)를 모두 2-0으로 제압했고, 4강에서는 김민우(수원특례시청)와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쟁취한 정상은 2023년 10월 안산대회 이후 개인 통산 15번째 한라장사 등극이라는 유의미한 기록이기도 했다.

 

경기 직후 오창록은 “긴 기다림 끝에 다시 우승해 기쁘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MG새마을금고씨름단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은 한라장사 복귀를 뜨겁게 축하했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 역시 SNS를 통해 “돌아온 한라장사의 위용”, “진정한 투혼”이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전했다.

 

오창록의 이번 우승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한라급 챔피언 탈환으로 씨름계 판도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MG새마을금고씨름단은 이 기세를 살려 하반기 장사대회에서도 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팬들은 한라장사 트로피와 함께 돌아온 오창록이 어떤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갈지, 그를 다시 지켜볼 준비를 마쳤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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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록#한라장사#mg새마을금고씨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