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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포 용사 등장”…장준원, 시즌 첫 홈런→kt 극적 역전승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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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포 용사 등장”…장준원, 시즌 첫 홈런→kt 극적 역전승 탄생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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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위즈파크가 환호의 소리로 한밤을 흔들었다. 7회말, 장준원이 힘차게 그려낸 시즌 첫 솔로 홈런이 무거웠던 팀 분위기를 한순간에 뒤바꿨다. 2년 만에 쏘아올린 한 방에 kt dugout은 숨겨온 열정을 터뜨렸고, 롯데에 끌려가던 경기는 단번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어 마지막 9회말, 롯데 박찬형의 뜻밖의 실책은 끝내기 승부의 막을 내리며 kt에 짜릿한 9-8 승리를 안겼다.

 

프로야구 kt wiz 이강철 감독은 본 경기 직전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의 불펜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강철 감독은 “패트릭은 무릎이 다소 좋지 않다”며 “다음 주부터 중간 계투로 활용할 계획”이라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선발로 8경기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인 패트릭의 역할 변화가 당분간 불가피해졌다. 8월 29일 KIA전에서 선발로 활약한 패트릭은 이날 선발 로테이션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컨디션 문제로 불펜 대기만을 지시받았다.

“장준원 솔로포 동점 스파크”…이강철, 패트릭 불펜 전환 결정 / 연합뉴스
“장준원 솔로포 동점 스파크”…이강철, 패트릭 불펜 전환 결정 / 연합뉴스

현재 kt 선발 마운드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 최근 두각을 나타낸 문용익이 이끌고 있다. 특히 문용익은 최근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안정감을 더했다. 팀은 LG전과 KIA전을 마친 후 사흘 휴식에 들어가고, 주중 일정의 여유 덕분에 선발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이강철 감독은 다가오는 6연전 일정을 고려해, 이후에는 패트릭을 다시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덧붙였다.

 

장준원은 이날 7회말 작심한 듯 달려든 배팅으로 모두의 예상을 벗어났다. 프로 입단 후 통산 6홈런에, 지난해 1개, 올해는 무득점이었던 장준원의 방망이는 찬스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남겼다. kt는 7-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회초 6실점을 허용하며 7-8로 역전당했으나, 곧바로 장준원의 한 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뒤이어 9회말 1사 만루에서 롯데 내야수 박찬형의 홈 송구 실책으로 끝내기 점수를 올리며, 강렬한 승리의 순간을 완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장준원의 홈런에 “우리도 정말 놀랐다. 2년 만에 나온 값진 결과”라고 감탄을 드러냈다. 또한, 끝내기 실책을 범한 롯데 박찬형에 대해서도 “kt를 상대로 시즌 타율 0.500에 달할 정도로 강했다”며 상대 팀 선수의 활약과 집중력에 혀를 내둘렀다.

 

케이티는 연이은 승부와 투수진 변화 속에서도 각 선수들의 자기 역할에 충실하며 새로운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롯데와 팽팽하게 맞섰던 긴장감,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 관중석에 깊게 스며들었다. kt wiz의 투지는 앞으로의 일정 속에서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을 앞둔 kt는 KIA와의 경기를 마친 뒤, 6연전 일정에 대비해 다시 집중한다. 분주한 가을 앞에서, 케이티위즈파크는 또 한 번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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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원#이강철#패트릭머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