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미사일 무력 강화 변혁”…김정은, 방중 앞두고 신형 ICBM 개발 시사
북한과 미국 간의 전략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핵심 연구시설을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9월 1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향하기 직전, 미사일 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찾아 신형 ICBM 개발 현황을 점검하며, 대외적으로 전략무력의 위력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위원장이 해당 연구소에서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 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엔진 제작 실태를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를 제작하고 지난 2년간 8차례 지상분출 시험을 통해 기능과 정확성을 검증한 결과”에 주목하며, 계열화된 생산 기반 구축을 연구진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통신은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리용한 신형 고체발동기의 최대 추진력은 1,960킬로뉴턴으로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9형’ 계렬들과 다음 세대 ‘화성포-20형’에 리용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 미사일 무력의 강화와 확대에서 커다란 변혁을 안겨줄 성과”라며, 연구소 과학자들에게 높은 급의 국가표창을 수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단순한 기술 점검 차원을 넘어, 전략무장 강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드러내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화성-18형’의 미 본토 전역 타격 능력에 더해, 신형 ‘화성-20형’ 개발 가능성을 공식 언급함으로써, 사거리와 파괴력을 한층 높인 차세대 대형 ICBM이 임박했음을 국제사회에 신호로 보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월 31일 ‘화성-19형’ 발사 이후 대형 ICBM 시험 발사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화성-20형’을 명시하며 추진력 수치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한 점에, 미국과 주변국들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략무력 현장 점검 행보를 빈번하게 연출한 것은, 중국을 포함한 우방 및 대미 압박을 위한 전략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베이징행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도 주요 군수기업소를 방문해 자동화 미사일 생산체계를 점검했다. 일련의 군 현장 행보가 중국 열병식 참석 등 외교 일정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이뤄진 점에 정치권의 주목이 쏠린다.
정치권은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 전 연이은 국방 현지 지도를 통해 ‘핵보유국’ 지위와 대응 능력의 확장을 과시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한미 등 국제사회의 전략적 대응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관련 정보 분석과 대북 억제정책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