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나마이드로 신약 도전”…명인제약, IPO에 17조 증거금 쏠려 시장 주목
명인제약이 진행한 기업공개(IPO) 일반청약에 17조원을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바이오 시장 내 투심 복귀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명인제약은 18~19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5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모집 주식 102만주에 약 5억9873만여 주의 청약이 접수됐고, 총 53만 건이 넘는 청약이 이어지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중추신경계(CNS) 영역 신약 에베나마이드(Evernamide)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된다. 명인제약은 발안 2공장과 팔탄 1공장에 대한 신·증설 작업을 함께 진행해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에베나마이드는 CNS 계열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임상 진전과 함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부각돼 왔다. 해당 물질은 조현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의 난관을 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 및 구조 기반 신합성(Structure-based Drug Design) 등 최신 프로세스로 넘어섰다는 평가도 받는다.

시장에서는 최근 바이오 기업의 공모 성적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흐름과 달리, 명인제약에 유례없는 청약 증거금이 집중된 점에 주목한다.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증설을 통한 성장 동력이 투자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요 글로벌 신경계 전문기업들도 CNS 신약 파이프라인 보강에 집중하며 핵심 시장 및 기술 경쟁에서 협업과 투자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 유럽 신경계 신약 시장에서는 에베나마이드와 유사 메커니즘을 갖는 신약들의 허가·상용화가 잇따르는 반면, 국내외에서의 대규모 설비 투자 사례는 드물다.
한편, 명인제약은 이번 IPO 일정에 따라 23일 납입을 마치고, 오는 10월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 식약처와 FDA 등 국내·외 의약품 규제당국 또한 CNS 신약의 임상 가이드라인, 심사 절차 등에 혁신 가속 방안을 도입하면서 업계 ‘빅파이프라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추신경계 신약 및 생산설비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명인제약의 상장 이후 행보가 국내 제약·바이오 IPO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신약 개발 성과와 증설을 통한 시장 진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