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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유령과 경계 넘다”…노무사 노무진 변신→시선 사로잡은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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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유령과 경계 넘다”…노무사 노무진 변신→시선 사로잡은 깊은 울림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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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환하게 빛나던 정경호의 얼굴에 짙은 집중이 스며들었다. 익숙한 현실과 낯선 영혼이 맞닿는 순간, 노무사 노무진의 손끝에서도 망설임 대신 결연함이 묻어났다. 직업의 무게를 넘어선 호기심, 그리고 초월적 만남이 만들어낸 긴장은 숨조차 고르게 만든다. 유령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이름 모를 사연들이 쏟아지는 현장은 단숨에 시청자를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은다. 정경호는 전에 없던 눈빛으로, 그 미묘한 경계 위를 조심스레 거닐었다.

 

정경호는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노무사 노무진’ 제작발표회에서 노무사라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냈다. 정경호는 "노무사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쓰는 역할임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계형 노무사 ‘노무진’이 유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원혼을 풀고 노동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고 전했다. 극본을 처음 접한 순간을 회상하며,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단번에 하겠다고 했다. 정말 재미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령과 마주한 순간”…정경호, ‘노무사 노무진’ 변신→새로운 경험 예고
“유령과 마주한 순간”…정경호, ‘노무사 노무진’ 변신→새로운 경험 예고

정경호는 교도관, 의사, 일타강사 등 다양한 전문직을 연기하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각인시켜 왔다. 그는 "내 삶에는 없던 인물들을 만나는 기쁨이 크다"며, 이번 노무사역 역시 낯설지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드라마 속 노무진은 직업적인 윤리를 넘어 개인적 성장까지 이뤄내는 인물로, 현실과 환상 사이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감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정경호는 최근 노무사협회로부터 표창을 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임순례 감독이 드라마 연출에 도전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을 거친 감각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임순례 감독은 "소재와 극본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했고, 첫 드라마 도전의 설렘과 현장 분위기를 따뜻하게 떠올렸다. 감독은 정경호의 일상 연기 내 섬세함과 작품에 대한 깊은 고민도 언급하며, 설인아와 차학연의 몰입 역시 극의 무게를 든든히 받쳐줬다고 평했다.

 

설인아는 극 중 노무진의 처제 ‘나희주’ 역을 맡아 내향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작품에서는 강한 에너지를 보인다. 차학연은 기자 출신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로 분해 두 사람 사이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각기 다른 삶의 결을 지닌 캐릭터들이 만나 현실적이면서 신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살아있는 인물의 매력이 곳곳에서 빛난다. 대본은 ‘D.P.’ 원작자 김보통 작가와 영화 ‘해피 뉴 이어’의 유승희 작가가 함께 집필해 기대를 더욱 높인다.

 

노무사가 유령과 교감하며 한 편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는 독특한 전개, 전문직의 현실과 환상적 소재가 어긋나지 않게 어우러져 배우와 제작진 모두에게 잊지 못할 도전을 안겼다. 현실의 무게와 잊혀진 목소리 사이에서 방황하는 노무진, 그리고 정경호가 새로운 표정으로 그려내는 세계가 시청자들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3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을 통해 베일을 벗는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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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노무사노무진#임순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