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대역전극”…사발렌카, 라두카누 꺾고 윔블던 16강→첫 결승 도전 박차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 위기, 그리고 두 번째 세트까지 이어진 불리한 흐름. 그럼에도 아리나 사발렌카의 눈빛엔 세계 1위답게 흔들림이 없었다. 사발렌카의 강인한 집중력이 홈 팬들 앞의 라두카누를 무너뜨렸다.
사발렌카는 4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에마 라두카누를 2-0(7-6 6-4)으로 꺾고 당당히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맞대결은 두 선수 모두 치열한 경쟁심을 자극하며 초반부터 박진감 넘치는 흐름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 5-6, 2세트 1-4의 위기도 사발렌카 특유의 파워와 집중력이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다. 라두카누 역시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1세트 게임 스코어 4-5,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에서 세트 포인트에 7차례나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드코트 메이저에 이어 그라스코트에서도 강세를 보인 사발렌카는 이번 승리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도전할 동력을 확보했다. 사발렌카는 이미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윔블던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 기록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16강에서는 벨기에의 엘리서 메르턴스와 맞붙는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사발렌카가 10승 2패로 크게 앞서 있으며, 최근 9연승의 강한 흐름이 이번 윔블던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변화무쌍한 그라스 코트 환경에서 사발렌카의 공격적 경기 운영과 메르턴스의 유연한 수비 대결은 승부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같은 날 6번 시드 매디슨 키스가 라우라 지게문트에게 패배하며, 상위 시드 중 유일하게 사발렌카만이 16강에 남는 상황이 됐다. 팬들은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윔블던에서 사발렌카가 곧 또 한 번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어려운 순간마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윔블던 첫 결승을 꼭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만약 메르턴스를 꺾는다면, 8강에서는 지게문트와 솔라나 시에라 승자와 마주하게 된다.
변함없는 응원 속에, 사발렌카가 윔블던에서 자신만의 기록을 써내려가는 장면은 많은 테니스 팬들에게 특별한 울림으로 남고 있다. 이 경기의 열기와 기대감은 앞으로 펼쳐질 윔블던 16강과 8강 무대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