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평균급여 8,500만 원”…SK이노베이션, 비용 조정 여파에 12% 감소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8,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며, 에너지·정유업계 전반에 비용 조정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경기 둔화와 유가 변동, 원가 부담 등 복합 요인이 인건비 하락 압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이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8,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00만 원)과 비교해 1,200만 원 줄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공식적인 배경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비상경영 체제와 비용 효율화로 인한 보수 산정 축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 보수 수준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추형욱 대표는 올 상반기에 급여 5억6,000만 원과 상여 7억 원, 기타 근로소득 1,100만 원 등 총 12억7,100만 원을 수령했다. 5월 퇴임한 박상규 전 사장에게는 급여 5억4,000만 원이 지급됐다. 4월 취임한 장용호 총괄사장은 사내 상위 연봉자 5인 명단에서 제외돼 보수 내역이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SK㈜ CEO로서 상반기 급여로 7억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급여 감소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에너지업계 전반의 인건비 안정화 흐름과 맞물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공급망 부담, 전반적인 비용 절감 압력이 중첩되면서 급여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구조 혁신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정유·화학 업종의 실적 변동성과 비용 구조 리스크가 동반되고 있어 보수 체계 정비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및 산업계의 추가 제도 개선 움직임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하반기 실적 흐름과 추가 비용 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기업들의 인건비 및 보수정책 방향은 경기 흐름, 유가 및 해외 수주 추이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