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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봉선2동 김문수 13%…지형 바뀐 보수 향배”→지역별 분산, 이준석 득표도 영향
정치

“광주 봉선2동 김문수 13%…지형 바뀐 보수 향배”→지역별 분산, 이준석 득표도 영향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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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아침은 변함없이 잔잔했지만, 21대 대통령선거가 던진 파장은 봉선2동 골목 곳곳에 미묘한 긴장감을 남겼다. 한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22%의 지지를 받았던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3%의 득표율에 그쳤다. 광주의 부유층이 밀집한 이른바 '봉남'이라 불리는 봉선2동 5투표소에서 김문수 후보는 26%로 분투했으나, 전반적으로 보수 표심은 예년과 달리 크게 낮아졌다.

 

국민의힘으로 결집했던 표심은 이번엔 두 갈래로 갈라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7.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 지지층이 양측으로 나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결집했던 이전 대선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계엄과 탄핵, '내란 종식' 담론이 지역 유권자의 귓가를 파고들며 보수진영에 대한 거센 역풍을 예고했다. 봉선2동 유권자들은 잠재적 기득권층이 많아 전국적인 흐름과는 다른 선택을 보여왔지만, 보수정당 내 혼란과 분열은 결국 득표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광주 봉선2동 김문수 13%…지형 바뀐 보수 향배
광주 봉선2동 김문수 13%…지형 바뀐 보수 향배

봉선2동 내 5개 투표소별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는 17%에서 26% 사이로 나뉜 모습이었으며, 남구 전체의 8%대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비교하면 존재감이 약해졌다. 광양 금호동 역시 지난 대선 국민의힘 득표율이 28%에 달했으나, 이번에는 21%대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이번 보수 득표율 하락세는 특정 인물의 교체나 정책 변화보다 뿌리 깊은 지역 정서와 대선 이슈의 복합 작용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수 정당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봉선2동과 금호동 등 핵심 지역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모두 내부 분석을 서두르고 있으며, 다음 지방선거와 보수정당의 지역 전략에 어떤 균열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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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봉선2동#이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