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야구” 유희관 흔든 한마디…정근우 속삭임→파이터즈 운명 전환점
경기장의 열기가 몸을 덮으며 ‘불꽃야구’는 뜨거운 승부의 밤을 예고했다. 좌완 에이스 유희관의 묵직한 피칭과 함께 벤치에는 흔들리는 긴장, 그 와중에도 정근우의 조용한 조언과 김성근 감독의 시선이 교차하며 경기의 운명은 조용한 동요를 타고 흘러간다. 서울 성남고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이 장면마다 울리고, 불꽃 파이터즈의 숨죽인 의지는 생생히 살아났다.
무더위가 짙어진 후반전, 마운드에는 유희관이 다시 올랐다. 그의 투구는 분명 힘이 실렸으나, 상대 투수 이대은과의 구속 차이가 예기치 못한 위기로 이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벤치에서 이를 놓치지 않고 박재욱에게 타임아웃을 주문해 순간적으로 마운드로 향했다. “볼이 빠르다”는 예상 밖의 지적에 유희관의 얼굴에는 잠깐의 혼란이 머문다. 상반되는 변화는 파이터즈 마운드에 낯선 파동을 불러온다.

잠시 후, 마운드를 등진 유희관 곁으로 정근우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짧고 분명한 답변 "그렇다"에 때아닌 침묵이 흘러, 팀원 간의 신뢰와 예민한 감각이 경기의 결을 새롭게 만든다. 이어진 플레이에선 요소마다 두 사람의 눈빛과 손짓이 포착되며, 반전의 실마리는 바로 그 작은 교감에서 싹튼다. 경기장의 흔들리던 긴장이 극으로 솟구치고, 각본 없는 승부의 현장은 쉴틈 없이 움직인다.
반면, 서울 성남고의 구원 투수는 날 선 공으로 분위기를 다시 흔든다. 파이터즈는 낯선 투구에 긴장한 눈빛을 보였고, 특히 김재호는 타석에 들어서며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을 연출해 한순간 무거운 침묵을 안겼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실책과 집중 저하가 겹치며, 더그아웃은 깊은 한숨의 무게를 함께 나눈다. 젊은 에너지로 몰아치는 서울 성남고의 압도적인 공격력이 경기 전체를 압박했고, 파이터즈는 번번이 살아있는 위기와 마주섰다.
갈수록 체력은 녹아내리고, 집중력은 흔들리지만 어느 누구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작고 다정한 대화와 엇갈린 시선, 그리고 김성근 감독 특유의 즉각적인 매치 리딩이 승부의 흐름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등장했다. 동료를 믿는 힘, 변화를 예감케 한 한마디,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모두 어우러져 어느덧 관객들마저 숨을 죽이게 만든다.
불꽃 파이터즈와 서울 성남고, 두 팀의 엇갈린 운명은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흐름 속에 있다. 유희관의 흔들림, 정근우의 위로, 김성근의 통찰력 있는 판단까지, 오늘 밤 ‘불꽃야구’ 10화 안에서 감동의 명장면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불꽃야구’ 10화는 저녁 8시에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독 스트리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