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CDMO 경쟁력 부각”…삼성바이오로직스, 인터펙스 위크서 아시아 시장 공략 박차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위탁개발생산(CDMO) 기술이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의 판도를 변모시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월 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바이오·제약 B2B 컨벤션 ‘인터펙스 위크 도쿄 2025’에 참가하며 톱 40위권 제약사 신규 고객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바이오의약 CDMO 시장 아시아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00여 개 글로벌 기업 및 3만4000명 이상 전문가가 집결하는 이번 행사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 리드 엑시비션스가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무대에서 시장 확대 전략을 공개한다. 특히 올해 초 도쿄 영업사무소 개소로 현지 영업 망을 강화한 데 이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미팅을 통해 사업 수주를 본격화한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첨단 생명공학 의약품으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3월 ADC 전용 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하며 500ℓ 접합 반응기와 정제 라인을 갖춘 원료의약품(DS)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이번 행사 첫날에는 마크 스투더 ADC/mRNA운영팀장이 ‘ADC의 복잡성 탐색: 전략적 CDMO 파트너십을 통한 안전성, 품질, 속도 보장’을 발표, 기존 생산 방식 대비 품질과 신속성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ADC 의약품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CDMO 진출은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제약사에 고부가가치 위탁개발·생산 역량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까지 완제의약품(DP) 전용 설비 확충이 예정돼 있어, 원료의약품에서 완제 생산까지 CDMO 밸류체인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론자, 카탈런트 등 미국·유럽 대형 CDMO가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시아 중심의 공급망 전략을 가속하면서 지역 내 경쟁 우위가 강화될 전망이다. 행사장에서는 데이터 보안, 바이오 생산 공정 신뢰도, 식약처·FDA 등 각국 규제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인터펙스 위크를 기점으로 ADC CDMO 사업이 글로벌 표준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며 “연내로 예정된 바이오재팬, CPHI 월드와이드 등 추가 글로벌 컨벤션에서도 현지 고객 대상 수주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사업 전략이 아시아 바이오의약 위탁생산 시장에서 실제 경쟁 구도를 흔들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