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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치유의 길 위에서”…걷고 먹고 쉬고, 여름을 적시다→따스한 위로 몰아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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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치유의 길 위에서”…걷고 먹고 쉬고, 여름을 적시다→따스한 위로 몰아친 순간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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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길을 따라 걷는 이들의 미소와 풍경이 ‘한국기행-걷고 먹고 쉬고’에서 조용히 피어올랐다. 걸음마다 다른 공기와 온도, 낯선 마을의 소리가 번져가며, 출연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계절의 한가운데서 작고 깊은 쉼표를 찾아 나섰다. 배우 안홍진과 함께 산능선을 오르내리는 땀방울, 식탁 위에 놓인 소박한 백숙과 민어 요리가 삶에 잦은 위로를 안겼다.

 

충청남도 금산의 칠백의총을 거친 술래길에서는 맑은 솔잎 향기와 시야 가득 펼쳐진 산자락이 마음의 먼지를 털어냈다. 산 정상에 이르러 만난 금산 인삼 토종닭 백숙은 고단함을 덜고, 옆에 앉은 안홍진의 담백한 눈빛은 여정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했다. 고요한 신안사에서는 스님과의 짧은 만남, 그리고 절을 지키는 소중한 존재들과의 대화 속에 일상을 내려놓는 특별한 평안이 스며들었다.

걷고 먹고 쉬며 치유를 담다…‘한국기행’ 힐링 여행과 인연의 만남→여름에 건네는 위로 / EBS
걷고 먹고 쉬며 치유를 담다…‘한국기행’ 힐링 여행과 인연의 만남→여름에 건네는 위로 / EBS

광주에 발을 디딘 순간, 요리사이자 시인 김옥종은 직접 신안 지도까지 달려가 살아 움직이는 민어를 손에 넣었다. 그의 삶에 녹아든 좌절의 시간마저도 한 점 민어회, 한 줄 시로 응고시켜 내었고, 식탁 앞으로 모인 사람들에게는 작은 음악처럼 따스한 울림을 전했다.

 

여름의 정점, 인제 아침가리계곡을 따라 긴 트레킹이 시작됐다. 신발이 젖고 피부에 닿는 차가운 계곡물은 계절의 열기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덕풍계곡에선 폭포수의 청량한 물줄기가 시민들에게 생기를 선사했다. 계곡 전문 유튜버 홍성훈이 전한 고립의 시간엔, 신호도 닿지 않는 숲 한가운데서 느끼는 자유와 해방이 어우러졌다.

 

청양의 성지혜윰길 위에는 천주교 순교자들의 발자취와 불교 사찰의 넉넉한 미소, 그리고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이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있었다. 종교의 경계와 계절의 더위를 한 번에 녹이며, 길 위를 걷는 이들에게 평온을 되돌려주었다.

 

무엇보다 엄마들과 아이들이 모여 만든 ‘베하클(베이비 하이킹 클럽)’의 행렬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10kg이 넘는 아기를 안고 산을 오르는 오언주와 회원들 속에서, 육아와 일상에 지친 이들은 상쾌한 웃음과 함께 자연의 놀이터를 만났다. 짧은 숨소리, 서로를 향한 격려, 환한 미소가 이어지는 산길은 모두에게 잊지 못할 치유의 기억으로 남았다.

 

다섯 가지 길 위에서 만난 다른 계절, 다른 사람들이 힘껏 전한 위로는 누구에게나 무해하고 단단한 공감으로 남았다. 걷고, 먹고, 잠시 쉬는 여정 속, 시청자 역시 깊은 안도와 자기만의 평온을 발견하게 만들었다. ‘한국기행-걷고 먹고 쉬고’는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매일 저녁 9시 35분, 깊어진 여름에 따스한 사색을 안기며 안방에 돌아온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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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안홍진#베하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