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트랙 불꽃 튄다”…장현진, 정의철, 김동은 삼파전→누가 황제 오를까
깊은 어둠을 뚫고 쏟아지는 조명, 엔진의 굉음 아래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밤이었다. 시즌 초 불운에 가려졌던 삼인방 장현진, 정의철, 김동은이 다시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로 소환된다. 팬들의 기대와 불안, 고요한 트랙을 가르는 파란만장한 서사 위에 진짜 밤의 황제가 떠오를 순간이 성큼 다가온다.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3라운드는 14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 스피디움에서 화려한 나이트 레이스로 막을 연다. 절대 강자가 없었던 이 밤의 무대는 지난 15경기에서 무려 12명의 주인공이 번갈아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김의수(은퇴), 정의철, 장현진이 나란히 2승을 거두고, 김동은은 1승이지만 시상대에만 여섯 번 올랐다.

이번 3라운드는 시즌 첫 야간 경기이자, 연패를 끊고 싶은 장현진에게 더욱 의미가 깊다. 그는 1라운드 실격, 2라운드 리타이어라는 잇따른 아쉬움 속에서도 “이번엔 밤을 제패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정의철 역시 1라운드 차량 결함으로 리타이어, 2라운드 4위로 고개를 숙였지만, “어두운 무대야말로 집중력이 힘을 발휘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은은 유난히 밤에 강했다. 12번의 나이트 레이스 도전에서 절반이 넘는 50% 입상률을 자랑한다. 그의 침착함과 노련함은 밤 트랙의 기세를 바꿔온 숫자와 기록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 한편 2라운드에서 생애 첫 6000 클래스 우승을 거머쥔 박규승은 50㎏의 석세스 웨이트를 짊어진 채, 연속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
트랙 옆 팬들은 “야간 레이스의 긴장과 매혹, 화려한 조명이 경기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설렘을 전했다. 인공 조명이 드리운 긴장과 변수의 밤, 누가 황제의 자리에 오를지 응원의 열기는 이미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슈퍼레이스는 이번 3라운드에 이어 4, 5라운드도 야간 경기로 진행한다. 밤 무대에서 탄생할 새로운 전설, 그 서사의 향방은 6월 14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밝혀진다. 익숙했던 낮의 경계를 벗고, 팬과 드라이버, 또 하나의 여름 밤이 기억될지 기대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