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형 100억 한옥의 전설”…이웃집 백만장자, 광개토대왕릉비→서장훈 충격에 긴장 고조

끝없이 펼쳐진 기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임순형의 지나온 인생을 어루만졌다. 손끝에 새겨진 지문의 흔적만큼이나 깊은 시간을 품은 한옥 식당, 그리고 그곳에 놓인 거대한 광개토대왕릉비는 보는 이들의 숨을 멈추게 했다.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대한민국 요식업계 대부 임순형은 100억원을 들인 경기도 한옥 식당의 면면을 공개하며 숨겨둔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5000평의 넓은 대지, 백로가 드나드는 연못 그리고 경복궁보다도 잘 지었다는 당찬 자신감은 임순형이 걸어온 시간을 단단하게 대신한다. MC 서장훈과 조나단은 화려한 외관과 압도적인 크기에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높이 6.39미터, 무게 47톤에 이르는 광개토대왕릉비가 마당 한켠을 가득 채우자, 서장훈은 “저거 광개토대왕릉비 아니냐”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임순형은 이 유물이 한옥에 들어서기까지 숨겨진 사연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수백 리의 바다를 건너온 비석, 그리고 거대한 꿈을 쌓아 올린 집의 역사가 어우러진 순간이었다.

누구에게나 시작은 두렵고 어두웠다. 1990년대 초 임순형이 처음 식당을 열었을 때, 하루 한두 팀의 손님을 맞던 한숨 가득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나 친구의 소개로 들른 한 노신사의 “음식 맛이 좋구먼. 서울 장안에 소문을 내야겠네”라는 한마디가 운명의 물줄기를 바꿨다. 예사롭지 않은 그 말 뒤로 몰려든 손님은 마침내 마을 길까지 꽉 메웠고, 임순형은 어느새 월 2억원 매출을 올리는 성공의 길에 올라섰다.

식당 업무를 마칠 때마다 돈을 세느라 지문이 닳을 만큼 치열했던 날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전설의 시작. 임순형의 한옥 식당에는 그의 실패와 도전, 자부심과 겸손이 오롯이 담겼다. 촘촘히 얽힌 시간과 순간의 선택, 누군가의 작은 한마디가 어떻게 인생을 바꾸는지 ‘이웃집 백만장자’는 임순형을 통해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한옥의 심연에서 피어난 진심, 광개토대왕릉비와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든 임순형의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찬란한 울림으로 남았다. ‘이웃집 백만장자’는 11일 오후 9시 55분 EBS와 E채널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