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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희자매, 행동으로 남긴 사랑”…할머니의 무게→손녀의 미래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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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희자매, 행동으로 남긴 사랑”…할머니의 무게→손녀의 미래가 울린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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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웃음 속에 숨겨진 희자매의 하루는 할머니와 함께 이어진다.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각자의 외로움이 밀양의 작은 집을 채우는 사이, 언니 희진이와 동생 희정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할머니를 지키며 살아간다. 엄마의 빈자리를 가슴에 묻은 이 가족은 할머니를 중심으로 다시 일상의 의미를 찾아간다. 자전거에 도시락을 싣고 달리는 희진이, 언젠가 할머니의 식탁을 웃음으로 채우고픈 희정이의 꿈은 작은 행동 속에서 묵묵한 효심으로 피어난다.

 

할머니 상연 씨의 하루는 오랜 세월의 무게를 짊어진 채 흘렀다. 자신과 지적 장애를 가진 남편·아들, 그리고 떠난 며느리의 삶까지 품겠다는 다짐 아래 두 집 살림을 꾸려온 시간들은 씁쓸한 고독과 현실의 굴레로 그려졌다. 무거운 어깨는 노동 끝에 수술을 맞이했지만, 가족을 향한 책임감은 어김없이 상연 씨를 일터로 이끌었다. 쉬라는 의사의 조언도, 늘어만 가는 은행 빚도 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식당 설거지와 농장일, 하루의 마지막까지 쉬지 않았던 할머니의 손끝에는 가족을 위한 작지만 단단한 희생이 남았다.

"할머니가 곧 가족의 버팀목"…‘동행’ 희자매, 행동으로 전하는 사랑→세대의 온기 / KBS
"할머니가 곧 가족의 버팀목"…‘동행’ 희자매, 행동으로 전하는 사랑→세대의 온기 / KBS

아버지는 할머니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무력해졌으며, 이로 인해 자매의 걱정은 깊어졌다. 병원에서 지내야 했던 할머니의 빈자리가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진해졌다. 희진이와 희정이 자매는 식탁 위 비워진 그릇, 어둡게 바랜 거실 풍경 등 평소 지나쳤던 할머니의 노고를 절감하며, 한층 더 따뜻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서로를 돌본다.

 

상연 씨가 견딘 매일은 어린 자매에게 사랑의 본질을 직접 보여주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희자매의 작은 손길, 사소한 배려, 아픈 할머니를 향한 조용한 걱정들은 말보다 더 깊은 감사와 유대의 증거로 남는다. 그 안에는 세대가 건네는 사랑과 ‘함께’라는 믿음, 오늘과 내일을 버티게 만드는 기댈 곳이 공존한다.

 

누구나 기대고 싶은 어깨 하나쯤 간직하고픈 시절, 밀양의 작은 집에서는 평범하지만 가장 소중한 진실, 곧 하나의 가족이 서로에게 남기는 온기가 번진다. ‘동행’은 희자매와 할머니의 삶 속에서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며, 512회 ‘꿈꾸는 반지하방 소녀, 희진이’ 편을 통해 또 다른 가족의 얼굴을 마주할 준비를 한다. 해당 이야기는 내일 방송될 예정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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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할머니#희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