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투표 시작, 반탄·찬탄파 정면 충돌”…국민의힘 당권주자들 막판 결집 총력
정치

“투표 시작, 반탄·찬탄파 정면 충돌”…국민의힘 당권주자들 막판 결집 총력

신도현 기자
입력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20일 시작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계기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는 모양새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 대립이 고조됐다. 결선 투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두 진영은 저마다 대표 경선 전략을 부각하며 당심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 주권과 당원 주권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폭주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의 인권까지 유린하는 정치 보복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대한민국은 이재명표 폭주 기관차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자유대한민국의 큰집으로 세우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 대통령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특검 압수수색에 대한 반발로 8일째 당사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장동혁 후보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5개 재판이 중단된 것을 시작으로 사법부와 검찰, 경찰이 정권의 하수인이 됐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한없이 무뎌진 반면, 전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은 서슬 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은 국민의힘 전체 당원명부와 특정 종교단체 전체 신도명단 대조를 요구하고 있다”며 “명백한 위법 수사이자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 특검의 배후라고 지목하며, 용산 대통령실 앞 1인 시위도 진행 중이다.

 

반면 찬탄파 후보들은 당의 변화를 앞세워 반탄파 견제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계엄과 탄핵 문제에서 흠결이 없어야 내란 정당이라는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며 자신이 혁신 당 대표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또 김문수 후보를 두고 “대선 패배 후에도 반성 없이 과거에 머물고 있다”, 장동혁 후보에 대해선 “‘윤어게인’을 추종하며 극단 세력 전한길 씨를 공천하겠다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후보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극우 세력에 가깝다”고 지적했으며, “탄핵 반대 세력은 당을 떠나야 한다. 안 나가면 대표가 돼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 단일화 무산에 대해서는 신경전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조 후보에게 단일화 협의 연락이 없었고,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했으며, 조 후보는 “안 후보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맞섰다.

 

각 후보들은 투표 막판 지역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 마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과 대구 서문시장에서, 조경태 후보는 경기 지역 당원간담회에서 표심을 다졌다.

 

이날 국민의힘 당원 투표 개시와 함께, 당 대표 경선을 둘러싼 찬반 논쟁과 공방이 더욱 격화됐다. 정치권은 결선 투표 여부 및 반탄·찬탄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총선 정국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문수#국민의힘#안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