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비대위원장 지명설 일축”…국민의힘 내분 확산→음모론 공방 심화
국민의힘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아온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내 비대위원장 지명설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일정마저 확정된 상황에서 자신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혼란스러운 정국 한가운데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생각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밝히며,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과 언론이 제기하는 음모론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권 원내대표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사퇴 종용설, 그리고 임기 만료 전 차기 비대위원장 임명 시도라는 주장에 대해 "허무맹랑한 음모론"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친한계(친한동훈) 중심으로 내부에서 권 원내대표의 영향력을 남기기 위한 복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랐으나, 그는 "이런 음모론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면서도, 보수진영 재정비의 시기를 해칠 수 있다는 점엔 우려를 표명했다.

지도체제와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정해진 바 없고, 차기 비대위원장 지명 근거도 희박하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한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임기 연장 배경 역시 특정 후보의 요청에 따른 예외적 상황이었음을 부연했다. 사퇴 표명 이후에도 당내 일부 세력이 또다시 새로운 음모론을 제기한다고 지적하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조급증으로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행태는 딱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권 원내대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4일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시간을 존중한 결정이라는 설명과 함께 지도부 공백 사태 속에서도 당내 갈등을 키우지 않으려는 인내의 흔적을 드러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연이어 불신과 파열음이 발생하면서, 차기 지도체제의 방향성과 당내 화합 문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금도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향후 원내대표 선거와 지도체제 결정이 어떤 형태로 귀결될지, 그 절차와 과정이 당내 민심은 물론 보수진영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