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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깡패의 저질 폭력”…국민의힘, 특검 압수수색 맞서 강경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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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깡패의 저질 폭력”…국민의힘, 특검 압수수색 맞서 강경 여론전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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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의 잇단 압수수색에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며 정치권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야당 말살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특검에 대한 고발 조치와 법제사법위원회 내 집단 행동으로 여권과 정면 충돌 양상을 보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강한 투쟁 이미지를 강조하며 주도권 회복을 노리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는 내란 특검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법의 탈을 쓴 정치 깡패들의 저질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진행하는 공산당 인민재판식 특검 수사"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전날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의혹 등을 수사하며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과 추경호, 조지연 의원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현장에서 집행을 저지했으며, 특검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도 나선 상황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에서 검토 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조 특검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해 특검 압수수색 대응 방안과 규탄대회를 열고, 여론전에 나설 계획임을 알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격론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추미애 위원장이 야당 간사 내정자인 나경원 의원의 선임안을 거부하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집단 반발하며 회의가 파행됐다. 특히 민주당 위원들과 고성으로 설전을 벌이는 등 긴장감이 높아졌다.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위원장은 스스로 의회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며 "국회가 아니라 의회 독재, 민주당 독재의 서곡"이라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단일대오로 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하며, 그간 부족했던 투쟁 방식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번 압수수색과 특검 수사를 계기로 강한 야당 이미지를 부각하며 주도권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내 긴급 의총과 규탄대회 등 대여 투쟁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만큼, 향후 특검법 개정안 논의, 정국 주도권 경쟁 등 주요 의제에서 여야 간 충돌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특검 수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에 나선 가운데, 국회와 정치권은 압수수색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정부와 여당도 특검법 처리 등 향후 일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어, 정국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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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특검#법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