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AI 캐리커처 퇴장”…네이버웹툰, 캐릭터챗에 사업 집중
웹툰 작가 화풍 기반 인공지능(AI) 캐리커처 기술이 IT 플랫폼 산업의 서비스 전략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개발한 ‘웹툰 캐리커처’는 AI가 조석, 이말년, 기안84 등 유명 작가의 그림체를 학습해 재미와 몰입을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로 자리 잡았으나, 출시 1년 만에 공식 종료를 예고했다. 업계는 ‘AI 활용 콘텐츠 경쟁’의 선택과 집중이 새로운 분수령이 되는 국면으로 평가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7월 선보였던 ‘웹툰 캐리커처’ 서비스를 6월 28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이용자가 얼굴 사진을 올리면 AI가 각 작가 고유의 화풍으로 6종의 캐리커처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마음의 소리’ ‘이말년씨리즈’ 등 인기 원작의 비주얼을 그대로 구현해내 웹툰 독자와 신규 이용자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 올해 2월에는 서울 더현대 서울 오프라인 포토부스까지 운영하며 AI 캐리커처의 현장 체험도 확장, 도입 첫 주 만에 1,000건 이상 이용되는 등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네이버웹툰은 전체 사업성과 트렌드 변화에 따른 판단으로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캐릭터챗’ 사업에 집중 투자를 강화하며 웹툰 캐리커처 인력과 자원을 통합 배치한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실제로 AI 기반 챗봇 서비스인 ‘캐릭터챗’은 캐릭터 성격‧말투‧세계관 분석을 바탕으로 높은 몰입도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 출시 1년 만에 누적 접속자 350만명과 1억건의 대화 데이터를 돌파했다. 상품 구조 측면에서도 무료 메시지 한도 소진 후 유료 상품으로 전환하는 하이브리드 유료화 모델과, 사용자의 결제 단가가 지속 상승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은 AI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에 선택적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최근 글로벌 업계 흐름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Ai 도입 서비스별로 이용자 몰입도, 2차 결제, 재방문률 등 데이터 기반 평가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진단이 확산되고 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 AI 기반 콘텐츠 서비스의 저작권, 개인정보, 자체 알고리즘 투명성 이슈가 커진 가운데 네이버웹툰은 향후 보안 및 데이터 보관에도 주의를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웹툰 캐리커처 결과물은 생성일로부터 3년까지 다운로드 지원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AI 활용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빠른 주기로 실험과 축소, 확장 국면을 반복하는 민감한 환경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이후에도 숏폼 콘텐츠 ‘컷츠’ 등 신규 서비스로 이용자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산업계는 이번 AI 콘텐츠 전환 전략이 실제 시장 성공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