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앞에 멈춰 선 신예은의 눈물”…백번의 추억 김다미와 허남준, 재회의 첫숨→시청률 돌풍
맑은 초겨울 햇살 아래 시작된 JTBC ‘백번의 추억’은 신예은의 조용한 미소와 함께 온기를 피워 올렸다. 그러나 운명을 각오한 듯 김다미가 내뱉은 내레이션은 화면을 서늘하게 적셨고, 한순간 삶의 궤도가 뒤바뀌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결단이 등장인물 모두를 집어삼켰다.
현실의 무게는 끊임없이 등장인물들을 시험했다. 극 중 권해자가 연기한 이민지는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는 불운을 겪었고, 안내양들은 부당한 대우에 맞서 조직적으로 파업을 결의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더했다. 이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신예은이 연기한 서종희는 동료와 사랑, 자신의 자리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반복했다.

결국 신예은은 자신을 배려하는 김다미의 깊은 마음을 지키고자 허남준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만나보니 우리가 다르다는 걸 더 뼈저리게 느낀다. 질리기 전에 여기까지만 하자”라는 대사로, 단호하고 슬픈 결심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어 박지환과 충돌하며 긴장감은 폭발했고, 사고로 인해 물리적·정신적으로 흔들리는 인물들은 더욱 고조된 감정의 선을 그렸다.
특히 신예은이 만년필로 박지환에게 상해를 입히는 순간, 김다미는 자신을 희생해 그녀를 도피시키며 “여기는 나에게 맡기고 도망치라”고 외쳤다. 첫눈 오는 거리에 혼자 남은 신예은,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견딘 밤은 강렬한 울림을 남겼다. 허남준 역시 늦게나마 신예은이 남긴 흔적을 찾기 위해 음악다방을 찾아갔고, 풍선껌 종이에 적인 자신의 이름과 “나는 미안하다는 말이 어렵다. 나를 잡아달라”는 메시지가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재회의 가능성은 무정하게 스쳐갔고, 신예은은 어딘가로 사라졌다.
시간이 흘러 7년 뒤, 미용실 디자이너로 성장한 김다미는 일상의 변화를 맞았다. 그리고 한동안 멀어졌던 허남준이 다시 다가오면서, 두 주인공의 미소 속에 재회의 떨림이 새어 나왔다. 지난 시간 만큼의 무게와 성장이 깃든 이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복잡한 감정선을 선사했다.
점층적으로 고조되는 감정과 복합적인 설정으로 인해 ‘백번의 추억’은 닿을 듯 닿지 않는 인연과 운명을 은은하게 그려내며, 수도권 5.7퍼센트, 분당 최고 6.4퍼센트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만날 수 있는 JTBC ‘백번의 추억’이 다음 이야기로 향할 이들의 시간에 한층 깊어진 기대와 울림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