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목표 16% 하향”…중국 BYD, 경쟁 격화 속 성장 둔화 우려
현지시각 4일, 중국(China)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2024년 판매 목표를 기존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시장 경쟁 격화와 내수 성장세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이번 결정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BYD가 판매 성장 둔화를 공식화한 것은 업계 전체 구조조정 신호로 해석된다.
BYD는 올 3월 애널리스트들에게 550만대 목표를 제시했으나, 최근 내부 논의 끝에 올해 연간 목표를 약 16% 줄인 460만대로 재설정했다. 이 수치는 전년도 실적 430만대에 비해 7% 증가한 수준이지만,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폭에 그친다. 8월까지 실제 판매 실적은 하향 전 목표치의 절반가량인 약 52%로 집계됐다. 이번 조정안은 주요 협력업체와 내부 인력에게 이미 공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목표 하향은 BYD가 최근 분기 순이익에서 3년 만에 첫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공식화됐다. 로이터 통신은 BYD의 조치가 최근 전문가들의 예상치 역시 밑도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업계 소식통들은 “경쟁 업체들의 출혈적 가격 인하와 중국 시장 내 판매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완성차 제조사 간의 치열한 가격 경쟁과 함께 내수 수요의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이미 구조적 변화 조짐을 보여왔다. 경쟁사 지리자동차(GEELY)는 최근 올해 목표를 오히려 29만대 상향한 300만대로 제시하는 등 정반대 전략을 취했다. 이러한 행보는 중국 내 EV 업체 간 대응 기조가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드러낸다.
국제 언론의 반응도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BYD의 목표 수정이 중국 전기차 산업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 신뢰를 약화시키는 단기적 충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BYD가 전체 판매의 약 80%를 내수에 의존한다”며, 중국 소비 시장의 동향이 세계 전기차 가격과 공급망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BYD의 전략 변화가 중국(China) 전기차 생산 생태계, 나아가 글로벌 EV 공급망 재편 과정에 어떠한 변수를 일으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시장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EV 시장에 진입한 다국적 기업과 주요 소재 공급망까지 연쇄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관측했다. 전기차 업계의 지형 변화와 국제시장의 연동성이 한층 뚜렷해지는 가운데, 이번 목표 하향 조정의 후폭풍에 국제사회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