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제약 R&D 주도”…제약바이오협회, 신약개발 미래 논의
AI 기반 신약개발 기술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6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AI 파마 코리아 컨퍼런스’를 개최, 국내외 전문가들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R&D 혁신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 80년간의 산업 변화 경험에 더해, AI가 이끌 차세대 신약개발 패러다임에 산업계 현장의 준비상태와 비전을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컨퍼런스를 ‘AI 기반 신약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행사는 ‘AX 제약바이오: 가치 창출로, 미래로’를 대주제로, AI와 디지털 혁신이 가져올 새로운 시장 질서와 R&D 가속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기조 강연은 석차옥 서울대 교수가 생체분자 기능 이해와 AI 치료제 설계 방향을, 조셉 브라운 캐나다 토론토대 Acceleration Consortium 박사가 자율 실험실 기반 신약개발을 발표한다. 데이터 활용과 AI 신뢰성 문제에 관해선 미국 CAS의 팀 월버그 CPO가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현관훈 유한양행 수석연구원이 좌장으로, AI 기반 신약 생성의 실제 적용사례와 효율화를 다룬다. LG AI연구원 박용민 리더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 진단·중개연구 혁신을, 남호정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생성형 AI를 통한 신약 탐색·개발 프로세스 혁신 방향을 제시한다. 주최 측은 “AI 알고리즘의 약물설계 정확도가 점차 높아지며, 기존 임상 실패비용이나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흐름이 가속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도 DeepMind, Recursion, 인실리코메디슨 등 빅테크·AI 스타트업이 R&D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 산학연 협업의 저변을 넓히고, AI 신약개발 과정에서 데이터 품질 관리, 규제 대응 등 복합 과제를 업계가 어떻게 해소할지 논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AI 융합 기술이 상용화될수록, 데이터 신뢰성과 기술윤리, 의료 규제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AI가 신약개발 주도권을 재편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지만, 개인정보 규제와 데이터 품질 기준, 알고리즘 투명성 등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AI 신약개발 도입은 단순 속도 경쟁을 넘어, 산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규제 준수가 동반돼야 진정한 성과로 연결된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AI 기반 신약개발이 실제 시장에 빠르게 정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