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완화 기대 약화”…비트코인,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변동성 가중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연방정부가 셧다운 종료 후 정상 운영을 재개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완화 신호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시장은 12월 금리인하 기대의 약화와 경제지표 발표 등 연중 최대의 매크로 불확실성 국면을 맞고 있다.
사건의 배경에는 10월 28∼29일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단행된 첫 25bp 금리인하가 있다.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 둔화를 언급하며 ‘추가 완화 필요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공개되는 FOMC 의사록, 제조업 및 주택지표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경제활동 복원력과 셧다운의 여파를 평가할 실물 지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 동향이 위험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연준의 주간 대차대조표(H.4.1) 발표를 앞두고 채권, 주식, 디지털자산 전반이 간접적 충격에 노출된 상황이다. 이어 발표될 소비심리 지수 역시 금융시장 심리 변화의 척도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 전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반응은 신속하게 나타났다.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최근 한 달 새 4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점진적 하락 흐름을 보이며 연준 정책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인 크립토 로버(Crypto Rover) 등은 “정책 기대 약화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 강세 역시 금융환경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의 공식 소통과 경제지표가 이번 주 자산시장 향배를 가늠할 분수령”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추가 완화 신호와 실제 경제 회복세 확인 여부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경로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전망은 양분된다. 일부 분석가는 “연준이 완화적 신호를 내놓을 경우 최근의 비트코인 약세가 진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금리인하 확률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은 단기 저점 부근에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더 오래 높은 금리’ 기조와 거시환경 변화가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변동성의 주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지표 발표와 연준의 소통이 투자심리 회복에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