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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독립운동가 부활한다”…빙그레·SK텔레콤, 고증 기반 복원 기술 확산
IT/바이오

“AI로 독립운동가 부활한다”…빙그레·SK텔레콤, 고증 기반 복원 기술 확산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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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독립운동가의 사진, 목소리를 복원·재현하며 우리 사회의 역사 인식 방식을 바꾸고 있다. 최근 빙그레, SK텔레콤 등 기업과 유튜버, 기관은 흑백 사진에 색을 입히고, 과거의 함성과 목소리를 디지털로 되살려내는 프로젝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오랜 시간 잊혀온 독립운동의 현장과 인물들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해, 디지털 역사 콘텐츠 산업 성장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빙그레는 1945년 광복 당시 장소와 날씨, 의복, 건축 양식 등 다양한 사료와 후손·학자 자문을 토대로 광복의 함성 소리를 AI로 재구성했다. 실제 전차, 버스 소리도 노이즈 제거와 업스케일링 기술로 원음을 확보하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반영해 당시 8만 명 규모 군중의 함성 크기를 추론했다.

SK텔레콤은 김구, 김규식, 신익희 등 독립운동가의 목소리와 모습을 영상으로 복원했다. 특히 AI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와 딥러닝 기반 ‘사진 색상화’, ‘슈퍼 해상도(저해상도 사진 복원)’ 기술, 음원 분리 및 보이스 클로닝이 총동원됐다. 딥페이크는 기존 인물 얼굴 특징을 학습해 배우나 다른 영상 속 얼굴에 실제처럼 합성하는 방식인데, 표정·시선·근육 움직임까지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 음성 데이터가 없는 인물의 경우 직계 후손의 목소리 샘플에 노화·음색 변환 등을 적용해 실제 음성을 추정 복원했다.

 

기술 진화는 최근 3D 얼굴 합성 단계로도 확장되고 있다. 알리바바 통이 연구소가 선보인 얼굴 교체 신기술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도 영상 속 3차원 인물의 얼굴을 입혀, 원본 배우 연기에 맞춰 표정·시선·머리까지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다. 실제 ICVC 2025에 이 기술이 발표되며, 영상 뿐 아니라 광고, 역사 드라마 및 고증 콘텐츠 분야에서의 활용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런 기술의 확산이 항상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AI 딥페이크 등 합성 기술로 실제 기록되지 않은 발언이나 행동이 인물에게 덧씌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이드라인·윤리 기준이 없다면 상업적·흥미 위주 왜곡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AI 기반 독립운동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들은 복원 전 단계에서 사료 검증, 고증을 가장 중요하게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양날의 검과 같은 AI 기술 특성상, 객관성과 책임 있는 활용 의식이 필수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산업계는 앞으로 관련 가이드라인·정책 수립이 동반될 때, AI 복원 기술이 의미 있는 역사·문화 자원이 돼 산업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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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sk텔레콤#독립운동가지능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