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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 정면 충돌”…윤상현 의원실 특검 압수수색에 정치권 긴장
정치

“공천개입 의혹 정면 충돌”…윤상현 의원실 특검 압수수색에 정치권 긴장

강다은 기자
입력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특별검사팀이 맞붙었다. 7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을 비롯해 윤상현 의원 자택 등 10여 곳에서 동시다발 압수수색이 단행되며, 정치권 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공천 거래와 선거 개입 의혹이라는 오랜 갈등이 다시 한 번 정국의 표면으로 떠올랐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전부터 윤상현 의원 국회 사무실에서 시작해 자택,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창원 자택, 김상민 전 부장검사 자택까지 확대됐다. 현장에선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취재진이 대기하는 등 이례적인 긴장감이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검사 민중기팀은 “그동안 제기돼 온 공천 거래, 부당한 선거 개입 의혹의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압수수색이 진행됐다”고 공식 설명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연루설, 2022년 보궐선거 및 2024년 4·10 총선의 불법‧허위 여론조사와 공천 거래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 연합뉴스

윤상현 의원은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이날 확보된 자료에는 같은 해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간 통화가 녹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색 결과가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가려낼 결정적 단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김영선 전 의원은 공천을 대가로 여론조사 지원 및 금전을 건넨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정치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이 언급되고, 추가 압수수색과 수사 자료 확보 움직임도 감지되며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새로운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여야 갈등이 본격화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 앞에서 “정치 보복하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특별검사팀은 “특검법에 따른 철저한 수사”라며 정치적 해석이 아니라 법적 절차에 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수사를 바라보는 정치권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으며, 사건의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현재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당 정치지도부에서 강경한 발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의원실 주변의 긴장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과거 관계자들이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음에도, 별도의 특별검사가 본격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이후 법적‧정치적 파문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이번 압수수색은 평택·포항시장 등 다른 지역의 공천 개입 의혹까지 조사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지방선거, 2024년 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 공정성 문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논란의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다. 국회는 1차 조사 결과와 향후 소환조사 방향, 정치권 파장 등을 두고 향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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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특검#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