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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마음 고백”…김기동, 기성용 이적 논란 속 입장→경기 결과로 승부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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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마음 고백”…김기동, 기성용 이적 논란 속 입장→경기 결과로 승부 각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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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이적 소식이 공식화된 직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이례적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소보다 일찍 모인 팬들의 표정은 무거웠고, 흔히 들리던 응원 함성 대신 답답한 한숨이 공간을 메웠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굳은 낯으로 공식 인터뷰에 나서 “결과로 마음을 돌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6월 29일 오후,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를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김기동 감독이 공식석상에 섰다. 이날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앞두고, 최근 불거진 기성용 이적 논란은 현장 곳곳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구단 레전드로 10년을 지킨 기성용의 포항 이적은 수많은 팬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고, ‘예우 부족’ 논란도 이어졌다.

“무거운 마음 고백”…김기동, 기성용 이적 논란 속 입장→경기 결과로 승부 각오 / 연합뉴스
“무거운 마음 고백”…김기동, 기성용 이적 논란 속 입장→경기 결과로 승부 각오 / 연합뉴스

서울 팬들은 경기 전부터 북측 광장에 모여 ‘무능 불통 토사구팽 구단 FC서울 장례식’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 시위를 벌였다. 일부 팬들은 김기동 감독과 얽힌 방어회 일화를 희화화하며, 구단과 감독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동 감독은 별도 마련된 인터뷰 테이블에서 “팬들께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이 모두에게 옳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FC서울에 대한 믿음과 진심에는 변함 없다”며 “좋은 성적을 내어 팬들에게 다시 웃음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FC서울 구단 측은 기자회견장에서 질의응답 없이 공식 메시지만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기성용은 이번 포항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입단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서울과 팬들 모두 아쉬운 이별을 맞았다. 비슷한 길을 걸었던 박주영, 이청용에 이어 또 한 번 레전드가 조용히 등을 돌리는 그림이 연출됐다.

 

잃어버린 신뢰와 복잡해진 팬심을 마주한 FC서울은 이번 경기 결과와 남은 라운드의 성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여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음 경기는 홈경기로 이어진다. 팬들의 응원과 냉정한 시선이 동시에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김기동 감독과 구단이 어떤 변화를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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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기성용#fc서울